실제로 한국인의 수면 부족 실태는 심각한 수준입니다[cite: 1112]. 다수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으며 2[cite: 1113], 성인 5명 중 1명은 평일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에 불과하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3[cite: 1113]. 최근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24 한국 웰니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성인 중 ‘꿀잠’을 잔다고 응답한 비율은 25.2%에 불과했으며, 최근 1년 사이 수면 문제를 경험했다는 응답 비율은 59.2%에 달했습니다 4[cite: 1113].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이러한 수면 문제는 더욱 심화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cite: 1113]. 한 조사에서는 한국인의 61%가 코로나19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62%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수면 문제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5[cite: 1114]. 또 다른 연구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성인 10명 중 4명이 수면의 질이 저하되었다고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6[cite: 1114].
이러한 수면 문제의 중심에는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cite: 1114]. 잠자리에 들기 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되었으며 3[cite: 1115], 이는 수면의 질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칩니다[cite: 1115]. 전자기기 화면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는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하여 생체 시계를 교란시키고 1[cite: 1116], 결과적으로 잠들기 어렵게 만들고 수면의 깊이를 얕게 만듭니다 7[cite: 1116].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잠들기 전 스크린 사용은 수면 시간 감소 및 수면의 질 저하와 뚜렷한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8[cite: 1116].
이 글의 핵심 요약
- 잠들기 전 독서는 심박수 감소 및 근육 이완을 유도하고, 스트레스 수준을 낮춰(최대 68%) 편안한 수면을 돕습니다 9 10 11 12[cite: 1126, 1129].
- 잠들기 전 전자기기 화면 노출(블루라이트)은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여 수면 유도를 방해하고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므로, 종이책 독서가 권장됩니다 1 7 13 14[cite: 1145, 1146, 1153].
- 독서는 집중력, 어휘력, 기억력 등 인지 기능을 강화하고 뇌 건강 증진 및 인지 예비능 구축에 기여하며, 공감 능력과 사회적 지능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10 11 12 15[cite: 1176, 1178, 1181].
- 수면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잠들기 30분~1시간 전, 자극적이지 않은 내용의 종이책을 따뜻한 색감의 조명 아래, 침대 밖 편안한 공간에서 읽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7 9 13[cite: 1191, 1197, 1198, 1202].
- 규칙적인 취침 전 독서 습관은 뇌에 수면 신호를 보내는 ‘수면 의식’으로 작용하여 건강한 수면 패턴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9[cite: 1134, 1205].
이처럼 디지털 기기가 수면의 질을 위협하는 환경 속에서, 잠들기 전 독서라는 아날로그적 활동이 편안한 수면과 지적 자극을 동시에 제공하는 대안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cite: 1116]. 과거에는 단순한 여가 활동으로 여겨졌던 독서가, 현대에 이르러서는 심신의 건강과 지적 성장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자기 돌봄의 중요한 수단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입니다[cite: 1117]. 이는 단순히 정보를 얻는 수단을 바꾸는 것을 넘어, 디지털 기기가 주는 즉각적이고 강렬한 자극에서 벗어나 의도적으로 느리고 평온한 휴식을 선택하려는 현대인의 능동적인 ‘디지털 디톡스’ 실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cite: 1118]. 독서는 명상이나 다른 이완 활동과 유사한 심리적 효과를 제공하며 10[cite: 1119], 이는 현대인이 자신의 정신 건강과 수면의 질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의지의 표현이자, 전반적인 웰빙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cite: 1119].
본 보고서는 이처럼 잠들기 전 독서가 수면의 질 향상과 지적 능력 함양에 미치는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국내외 연구 결과 및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심층 분석하고자 합니다[cite: 1120]. 또한, 독서의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함으로써, 독자들이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cite: 1121]. 현대인의 수면 부족이 단순한 개인적 불편을 넘어 사회경제적 비용을 초래하는 공중 보건 문제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16[cite: 1122], 전자기기 사용 패턴의 변화를 유도하고 독서라는 긍정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선 중요한 해결책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cite: 1122].
제1장: 잠들기 전 독서, 과학적으로 입증된 수면 개선 효과
잠들기 전 독서가 수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단순한 속설을 넘어 다양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그 근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cite: 1123]. 독서는 신체적 이완을 유도하고, 정신적 각성 상태를 낮추며,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등 다각적인 기전을 통해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합니다[cite: 1124].
독서와 신체적 이완: 심박수 감소와 근육 긴장 완화
독서라는 행위 자체가 우리 몸에 미치는 진정 효과는 주목할 만합니다[cite: 1125]. 여러 연구에 따르면,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는 동안 우리의 심박수는 자연스럽게 느려지고 근육의 긴장도는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9[cite: 1126]. 영국의 서섹스 대학교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서는 단 6분간의 독서만으로도 실험 참가자들의 심박수가 감소하고 근육 긴장이 이완되는 것이 확인되었다 12[cite: 1126]. 이러한 신체적 변화는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시켜 몸을 편안한 휴식 상태로 전환시키며, 이는 수면을 위한 최적의 생리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cite: 1126].
독서와 정신적 이완: 각성 상태 감소와 스트레스 완화
수면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잠자리에 누워서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과 걱정, 즉 정신적 각성 상태입니다[cite: 1127]. 잠들기 전 독서는 이러한 과도한 생각이나 불안으로부터 주의를 책의 내용으로 자연스럽게 전환시켜 정신적 각성 수준을 낮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7[cite: 1128]. 특히,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감이나 수면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오히려 불면을 유발하는데, 독서는 이러한 심리적 부담감을 줄여주어 자연스러운 수면 유도를 돕는다 7[cite: 1128].
더 나아가, 독서는 스트레스 해소에 매우 강력한 효과를 지닌다[cite: 1128]. 앞서 언급된 서섹스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6분간의 독서는 스트레스 수준을 68%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음악 감상(61%)이나 산책(42%) 등 다른 이완 활동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11[cite: 1129]. 이러한 독서의 스트레스 완화 효과는 수면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cite: 1129]. 스트레스는 수면의 질을 저해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 5[cite: 1130], 독서를 통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수면 개선의 간접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접근 방식이 될 수 있다[cite: 1130]. 이는 잠들기 전 독서가 단순한 수면 유도제를 넘어, 일상에서 스트레스에 대처하고 정서적 평온을 찾는 적극적인 자기 관리 전략의 일환임을 시사한다[cite: 1131].
수면의 질, 잠드는 시간, 수면 유지에 대한 독서의 긍정적 영향
실제 여러 연구 결과는 잠들기 전 독서가 전반적인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수면 잠복기)을 단축하며, 수면 중 깨는 횟수를 줄여 수면 유지를 돕는 데 기여함을 보여준다[cite: 1132]. 대표적으로, 2021년 아일랜드에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진행된 “The People’s Trial”이라는 온라인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는 일주일 동안 잠들기 전 책을 읽은 그룹(496명)과 그렇지 않은 그룹(495명)의 수면의 질을 비교했다 17[cite: 1133]. 그 결과, 독서 그룹의 42%가 수면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응답한 반면, 비독서 그룹에서는 28%만이 수면의 질 향상을 보고하여, 독서 그룹에서 14% 포인트 더 높은 개선율을 보였다 17[cite: 1133].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독서가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데 8%에서 22%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18[cite: 1133]. Sleep Foundation과 같은 수면 전문 기관에서도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잠들기 전 독서를 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더 잘 자고, 덜 자주 깨며, 더 오래 자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한다 9[cite: 1133]. 독일의 한 연구에서는 책 읽기가 미취학 아동의 수면의 질 향상 및 긍정적 행동 발달과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19[cite: 1134].
건강한 수면 습관(Sleep Hygiene)으로서의 독서
잠들기 전 독서를 규칙적인 수면 의식(bedtime routine)의 일부로 만드는 것은 뇌에 ‘이제 곧 잠잘 시간’이라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9[cite: 1134]. 매일 밤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환경에서 독서를 하는 행위는 마치 조건화된 반응처럼 작용하여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수면 모드로 전환되도록 돕는다[cite: 1134]. 이는 파블로프의 개 실험에서 종소리가 침 분비를 유도했던 원리와 유사하게, 독서라는 특정 활동이 수면 준비 상태와 반복적으로 연결됨으로써 뇌가 독서 행위를 수면의 전조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10[cite: 1135]. 이러한 일관된 수면 의식은 건강한 수면 패턴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cite: 1135].
대한수면학회나 대한수면연구학회와 같은 국내 기관에서도 잠이 오지 않을 때 긴장을 풀기 위한 활동으로 가벼운 독서를 권장하고 있으며 20[cite: 1136], 미국의 National Sleep Foundation(NSF) 역시 편안한 취침 전 루틴의 하나로 독서를 추천하고 있다 21[cite: 1136].
다만, 침대에서의 독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소 상반된 의견이 존재한다[cite: 1136]. 일부 전문가들은 침대를 오로지 잠자는 공간으로만 인식시켜야 불면증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며, 침대에서 독서하는 것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7[cite: 1137]. 이는 특히 불면증 환자를 위한 인지행동치료(CBT-I)의 핵심 원칙인 ‘자극 조절 요법’에 기반한 것으로, 침대와 불면(깨어있음) 사이의 부정적 연관성을 끊기 위한 전략이다[cite: 1137]. 반면, 앞서 언급된 “The People’s Trial” 연구 결과나 Sleep Foundation의 권고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침대에서 책을 읽는 것이 수면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9 17[cite: 1138]. 대한수면학회 역시 “잠자리에 들어 20분 이내 잠이 오지 않는다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독서 등을 하면서 이완하고 있다가 다시 졸리면 다시 잠자리에 들도록 하십시오”라고 조언하여 20[cite: 1138],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접근을 제시한다[cite: 1138].
따라서 잠들기 전 독서 장소에 대한 권고는 개인의 수면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cite: 1139]. 만성적인 불면증을 겪고 있다면 침대 밖의 편안한 장소에서 독서를 하다가 졸음이 올 때 침대로 이동하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다[cite: 1140]. 그러나 특별한 수면 문제가 없는 일반인의 경우, 침대에서 편안한 자세로 종이책을 읽는 것이 효과적인 이완 및 수면 유도 방법이 될 수 있다[cite: 1141]. 중요한 것은 독서 자체가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아야 하며,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cite: 1142].
제2장: 스크린 타임의 그림자: 전자책과 종이책, 수면의 질을 가르는 선택
잠들기 전 독서가 수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어떤 매체를 통해 읽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널리 사용되는 스마트폰, 태블릿, 전자책 단말기 등 빛을 방출하는 전자기기는 종이책과 달리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블루라이트의 습격: 멜라토닌 분비 억제와 생체 시계 교란
전자기기 화면에서 방출되는 빛, 특히 단파장 영역의 블루라이트(청색광)는 우리 몸의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강력하게 억제한다 1.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어 어두워지면 농도가 높아지면서 수면을 유도하는데, 잠들기 전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지연되거나 감소하여 마치 낮 시간처럼 뇌를 각성 상태로 만들 수 있다 9.
구체적으로, 2015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앤 마리 창(Anne-Marie Chang) 박사팀의 연구는 잠들기 전 빛을 방출하는 전자책(LE-eBook)을 읽는 것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종이책과 비교 분석했다 7. 이 연구에 따르면, 참가자들이 LE-eBook을 읽었을 때 종이책을 읽었을 때보다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10분 더 길어졌으며, 저녁 시간 멜라토닌 분비량이 55% 이상 억제되었다. 또한, 멜라토닌 분비 시작 시점이 1.5시간 이상 지연되었고, REM 수면의 양이 줄어들었으며, 다음 날 아침 주관적인 각성도 역시 저하되었다 22. 다른 연구에서도 잠들기 직전에 만성적으로 저강도의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수면의 질, 일주기 리듬의 위상 및 주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14. 이러한 생체 시계 교란은 잠들기 어렵게 만들 뿐만 아니라, 수면의 전반적인 질을 저하시키고 주간 졸림을 유발할 수 있다.
전자책 독서의 추가적인 문제점: 인지적 자극과 수면 지연
블루라이트 문제 외에도, 전자기기를 통한 독서는 그 자체로 인지적 자극을 유발하여 이완을 방해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단순히 책을 읽는 기능을 넘어 인터넷 검색, 소셜 미디어 접속,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각종 알림으로 인해 독서에 대한 집중을 방해하고 뇌를 지속적으로 각성시킬 수 있다 23. 이러한 기기들은 사용자의 주의를 끌고 계속 사용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23, 의도치 않게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면 시간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
벨기에 루벤 대학교의 엑셀만스(Exelmans)와 반덴벌크(Van den Bulck) 교수의 연구들은 미디어 사용이 취침 시간을 지연시키는 ‘시간 이동(time shifting)’ 현상과 관련이 깊음을 보여준다 24. 특히, 잠자리에 들어서도 바로 잠들지 않고 침대에서 미디어를 사용하는 시간, 이른바 ‘셧아이 레이턴시(shuteye latency)’가 길수록 수면의 질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셧아이 레이턴시는 주로 취침 전 미디어 사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25. 이는 전자책을 읽다가 다른 흥미로운 콘텐츠로 넘어가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는 등의 행동이 블루라이트 문제와 더불어 의도치 않은 수면 시간 단축과 수면의 질 저하를 심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개인의 자기 통제력 부족과 미디어 자체의 중독적 속성이 결합된 결과로 볼 수 있으며, ‘수면 지연 행동(bedtime procrastination)’을 유발하는 강력한 요인이 될 수 있다 26.
이처럼 ‘독서’라는 행위 자체는 중립적일 수 있으나, 현대 기술은 이 행위를 수면에 ‘유익한 독서(종이책)’와 ‘해로운 독서(전자책)’로 양분화시켰다. 이는 기술 발전이 인간의 전통적인 활동이 건강에 미치는 예기치 않은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새로운 기술 도입 시 건강 영향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수면 전문가들의 종이책 권장과 그 과학적 근거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수면 전문가와 관련 기관들은 잠들기 전에는 블루라이트 노출을 최소화하고 독서의 순수한 이완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종이책을 읽을 것을 일관되게 권장한다 7. Sleep Foundation은 전자책 단말기가 편리하고 인기가 있지만 블루라이트를 방출하여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하고 잠들기 어렵게 만들 수 있으므로, 양장본이나 페이퍼백 형태의 종이책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9. 건국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 역시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읽다가 졸음이 오면 침대로 가서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7.
다음 표는 잠들기 전 종이책 독서와 빛 방출형 전자기기를 이용한 독서가 수면 관련 생리적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한 것이다.
항목 | 종이책 독서 | 빛 방출형 전자기기 독서 (예: LE-eBook) | 주요 근거 |
---|---|---|---|
멜라토닌 분비 | 정상적 분비, 억제 없음 | 저녁 시간 분비 억제 (예: 약 55% 감소), 분비 시점 지연 (예: 1.5시간 이상) | 14 |
수면 잠복기 | 상대적으로 짧음 | 연장됨 (예: 평균 10분 이상) | 22 |
총 수면 시간 | 영향 적거나 긍정적 | 감소 가능성 | 8 |
REM 수면 | 정상적 양과 타이밍 | 양 감소 및 지연 | 22 |
다음 날 아침 각성도 | 양호 | 저하됨 | 22 |
주관적 졸림 (저녁) | 자연스러운 졸림 유도 | 졸림 감소, 오히려 각성 유발 가능성 | 22 |
표 1: 종이책과 빛 방출형 전자기기 독서의 수면 관련 생리적 영향 비교
주: 위 표의 구체적인 수치는 주로 Chang et al. (2015, PNAS) 연구 결과를 참조하였으며 22, 개인 및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이 표는 독자가 두 매체 간의 구체적인 생리적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왜 종이책이 수면에 더 나은 선택인지 과학적 근거를 통해 납득하도록 돕는다. 이는 사용자의 정보에 기반한 행동 변화, 즉 잠들기 전 종이책을 선택하는 습관을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제3장: 독서,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적 안정의 열쇠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불릴 만큼 우리의 건강과 웰빙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며, 특히 수면의 질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2. 실제로 한국인의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 1위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꼽힐 정도이다 27. 이러한 상황에서 잠들기 전 독서는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정서적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주어, 간접적이지만 강력하게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기전으로 작용한다.
독서의 강력한 스트레스 감소 효과: 과학적 증거
독서가 스트레스 수준을 현저히 낮춘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그중 가장 널리 인용되는 연구는 2009년 영국 서섹스 대학교의 인지신경심리학과 데이비드 루이스(David Lewis) 박사팀이 수행한 연구이다 11. 이 연구에 따르면, 단 6분간의 독서만으로도 실험 참가자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68%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효과가 책의 종류와는 무관하게, 독서라는 행위 자체가 마음을 다른 곳으로 집중시키고 일상의 걱정거리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일종의 ‘몰입(escapism)’ 또는 ‘인지적 탈출(cognitive escape)’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2. 즉, 독자는 책 속의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현실의 스트레스 요인으로부터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게 되고, 이를 통해 정신적 평온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는 특히 반복적인 걱정이나 반추적 사고(rumination)로 인해 잠 못 이루는 현대인에게 매우 효과적인 비약물적 개입 방법이 될 수 있다. 불면증 환자들은 종종 잠자리에 누워 그날의 걱정거리나 부정적인 생각들을 되새김질하는 경향이 있는데 7, 독서는 이러한 반추적 사고의 고리를 끊고 마음을 이야기 속 세계로 ‘탈출’시켜 정신적 휴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다른 이완 요법과의 효과 비교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팀의 연구는 독서의 스트레스 감소 효과를 다른 일반적인 이완 활동들과 비교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연구 결과, 독서(68% 감소)는 음악 감상(61% 감소), 커피나 차 마시기(54% 감소), 산책(42% 감소), 비디오 게임(21% 감소, 심박수는 낮아졌으나 스트레스 수준은 여전히 높게 유지) 등 다른 활동들보다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1.
활동 | 스트레스 감소율 (%) | 측정 지표 (예시) |
---|---|---|
독서 | 68% | 심박수, 근육 긴장도 감소 |
음악 감상 | 61% | 심박수, 근육 긴장도 감소 |
커피/차 마시기 | 54% | 심박수, 근육 긴장도 감소 |
산책 | 42% | 심박수, 근육 긴장도 감소 |
비디오 게임 | 21% | 심박수 감소, 스트레스 유지 |
표 2: 다양한 활동의 스트레스 감소 효과 비교 (서섹스 대학교 연구 기반)
출처: University of Sussex, Dr. David Lewis 연구 (2009) 11
이러한 결과는 독서가 다른 활동에 비해 더 적극적으로 상상력을 사용하고 의식 상태를 변화시키기 때문일 수 있다 12. 루이스 박사는 독서가 “단순한 주의 분산이 아니라 적극적인 상상력의 관여”이며, “본질적으로 의식 상태가 변환”된다고 언급했다 12. 이는 독서가 단순한 감각적 즐거움을 넘어, 뇌의 고차원적 인지 기능을 활용하여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그 안에서 능동적으로 활동하게 만들기 때문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깊은 인지적 몰입 상태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나 교감신경계 항진과 같은 생리적 스트레스 반응을 더욱 효과적으로 차단하거나 전환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 표는 독서가 스트레스 관리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다른 익숙한 활동들과 객관적으로 비교하여 보여줌으로써, 독서의 효용성을 강력하게 전달한다.
정신적 안정과 수면의 질: 간접적이지만 강력한 연결고리
앞서 언급했듯이, 스트레스는 수면의 질을 저해하는 핵심 요인이다. 잠들기 전 독서를 통해 하루 동안 쌓인 긴장과 불안을 해소하고 평온한 마음 상태를 회복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더 깊고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과정이다 9. SleepAdvisor.org의 자료에 따르면,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수준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으며,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수면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28. 또한 Sleep Foundation은 잠들기 전 독서가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 대해 곱씹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9.
결국, 잠들기 전 독서는 스트레스라는 강력한 수면 방해 요인을 효과적으로 제어함으로써, 수면으로 가는 길을 평탄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건강한 방법이며, 지속적인 실천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삶의 만족도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제4장: 잠들기 전 독서의 지적 유희: 뇌 기능 활성화와 공감 능력 향상
잠들기 전 독서는 편안한 수면을 유도하는 효과 외에도, 우리의 뇌를 자극하고 지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책장을 넘기는 행위는 단순한 소일거리를 넘어, 인지 기능을 단련하고, 뇌 건강을 증진시키며,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 능력을 키우는 지적인 여정이다.
인지 기능 강화: 집중력, 어휘력, 기억력, 비판적 사고력 증진
독서는 다양한 어휘와 복잡한 문장 구조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하여 어휘력과 문법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10. 또한, 책의 줄거리, 등장인물의 관계, 주요 사건 등을 기억하려는 노력은 기억력을 단련시키는 훌륭한 훈련이 된다 11. 한 연구에 따르면, 독서와 같은 인지적 활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기억력 손실률이 30% 낮았다고 보고되었다 11.
책의 내용에 몰입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10. 복잡한 내용을 이해하고,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며, 작가의 주장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은 분석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준다 29. 이러한 인지 기능의 향상은 학업이나 업무 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판단력과 의사결정 능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뇌 건강과 장기적 인지 예비능(Cognitive Reserve) 구축
규칙적인 독서는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신경 세포 간의 연결을 강화하고 새로운 신경망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마치 운동이 근육을 단련시키듯, 독서가 뇌를 ‘운동’시키는 것과 유사하다 10. 이렇게 형성된 풍부한 신경망과 효율적인 인지 처리 능력은 ‘인지 예비능(cognitive reserve)’이라고 불리며, 노년기에 발생할 수 있는 인지 기능 저하나 치매와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추거나 진행을 늦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1. 2013년 학술지 ‘Neur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젊은 시절부터 노년까지 꾸준히 독서와 같은 정신 자극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기억력 감퇴 속도가 현저히 느렸으며, 특히 노년기에 정신 활동을 활발히 한 경우 정신 감퇴율이 32%나 낮았다 12 30. 대만의 한 14년간의 종단 연구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독서를 하는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6년, 10년, 14년 후 인지 저하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1. 이는 독서가 단순한 지적 자극을 넘어, 뇌의 전반적인 효율성과 유연성을 높이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촉진하는 활동임을 시사한다. 이렇게 강화된 신경가소성은 평생 학습 능력과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특히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
공감 능력과 사회적 지능 발달: 타인의 삶을 경험하는 창
독서, 특히 소설과 같은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은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10. 독자는 이야기 속 등장인물의 삶을 따라가면서 그들의 기쁨, 슬픔, 갈등, 고민 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등장인물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느끼게 되며, 이는 타인의 관점을 수용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2013년 미국 에모리 대학교의 그레고리 번스(Gregory S. Berns) 교수팀이 수행한 연구는 이러한 독서의 효과를 신경과학적으로 뒷받침한다 32.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소설 ‘폼페이’를 읽는 동안과 읽은 후 며칠 동안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촬영을 통해 뇌 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소설을 읽는 동안 언어 이해와 관련된 좌측 측두피질(left temporal cortex)과 감각 및 운동 정보 처리와 관련된 중심구(central sulcus) 등 특정 뇌 영역의 연결성이 유의미하게 강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뇌 연결성 변화가 독자가 마치 소설 속 주인공의 경험을 자신의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듯한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 현상과 관련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33. 즉, 독서를 통해 우리는 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으며, 이는 공감 능력의 핵심인 ‘마음 이론(Theory of Mind)’ – 타인도 나와 다른 생각, 믿음, 감정,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이해하는 능력 – 의 발달을 촉진한다 12. 이렇게 향상된 공감 능력과 사회적 지능은 원활한 대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며, 사회적 지지와 정신 건강 증진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삶의 만족도와 수면의 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잠들기 전 독서를 통해 얻는 이러한 지적 자극과 공감 능력 향상은 단순히 ‘똑똑해지는 것’을 넘어,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고 정서적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향상된 인지 기능은 일상생활의 문제나 스트레스 요인을 더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주며, 이는 스트레스 수준 자체를 낮추거나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를 줄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낮아진 스트레스 수준은 수면의 질 개선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여 (제3장 내용과 연결), 잠들기 전 독서가 단기적으로는 이완을 통해 수면을 돕고, 장기적으로는 강화된 인지 능력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 능력을 높여 지속 가능한 수면 건강에 이바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제5장: 편안한 밤과 명료한 아침을 위한 실천적 독서 가이드
잠들기 전 독서의 수면 개선 및 지적 자극 효과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실천적인 지침을 따르는 것이 좋다. 어떤 책을 선택하고, 어떤 환경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읽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수면에 도움이 되는 책 선택 기준
- 내용의 자극성: 잠들기 전에는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흥미진진하여 오히려 뇌를 각성시키고 잠을 방해할 수 있는 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공포 소설, 스릴러, 반전이 많은 추리 소설, 또는 복잡한 전문 서적 등은 수면을 위한 독서로는 적합하지 않다 7. 대신,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의 책이 권장된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소설, 가벼운 에세이, 아름다운 시집, 또는 평소 관심 있던 분야의 교양 서적 등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7.
- 내용의 친숙도 및 복잡성: 처음 읽는 책보다는 내용이 어느 정도 친숙하거나, 줄거리가 너무 복잡하지 않아 과도한 집중력을 요구하지 않는 책이 수면 유도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7. 새로운 정보나 복잡한 논리를 따라가기 위해 애쓰다 보면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분량: 너무 두껍거나 긴 책은 심리적인 부담감을 줄 수 있다. 하룻밤에 일정 부분을 읽고 마무리할 수 있는 정도의 책이나, 단편으로 구성된 책을 선택하면 성취감을 느끼면서 편안하게 독서를 마칠 수 있다.
최적의 독서 환경 조성
- 조명: 독서 공간의 조명은 매우 중요하다. 눈이 편안하고 너무 밝지 않은 간접 조명이나 전용 독서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9. 특히,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는 블루라이트가 적은 따뜻한 색감(예: 주황색, 노란색 계열)의 조명을 선택하는 것이 권장된다.
- 장소: 일반적으로 수면 전문가들은 침대를 오로지 수면과 부부 생활을 위한 공간으로만 사용하고, 침대에서 다른 활동(독서, TV 시청, 업무 등)을 하는 것을 피하라고 권고한다 7. 이는 뇌가 침대를 ‘잠자는 곳’으로 명확히 인식하도록 하여 수면 효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따라서 편안한 의자나 소파 등 독서 전용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앞서 제1장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만성적인 불면증이 없는 일반인의 경우에는 침대에서 편안한 자세로 종이책을 읽는 것이 이완을 돕고 수면을 유도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9. 이 경우, 중요한 것은 졸음이 오기 시작하면 즉시 책을 덮고 잠을 청해야 한다는 점이다.
- 소음 및 기타 환경: 독서에 집중하고 이완을 돕기 위해서는 조용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주변 소음을 최소화하고, 실내 온도는 약간 서늘하거나 자신이 가장 편안하다고 느끼는 온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 21. 또한, 독서 중 스마트폰 알림 등으로 방해받지 않도록 스마트폰은 멀리 두거나 무음으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4.
권장 독서 시간 및 습관화 전략
- 독서 시간: 일반적으로 잠자리에 들기 약 30분에서 1시간 전부터 독서를 시작하는 것이 권장된다. 너무 짧게 읽으면 충분한 이완 효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오래 읽으면 오히려 수면 시간을 침해하여 다음 날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15분에서 30분 정도의 독서 시간을 권장하기도 했으며 35, 한 개인의 경험담에서는 잠들기 전 1시간 독서를 실천하기도 했다 34. 중요한 것은 정해진 시간에 너무 얽매이기보다는, 자신의 몸 상태에 귀를 기울여 졸음이 오면 언제든지 책을 덮고 잠자리에 드는 유연성을 갖는 것이다 34. 독서의 목적이 ‘책을 다 읽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잠드는 것’에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 습관화 전략: 매일 밤 비슷한 시간에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면, 독서 자체가 수면을 위한 일종의 ‘조건 반사’ 또는 ‘신호’로 작용하여 보다 쉽게 잠들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9. 독서 일기를 쓰거나, 읽은 책에 대한 간단한 감상을 기록하는 것도 독서 습관을 유지하는 데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독서 목표를 정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꾸준한 독서를 위한 좋은 방법이다 34.
국내외 수면 전문가 및 기관의 조언 요약
- 대한수면학회/대한수면연구학회: 잠이 오지 않을 때 긴장을 풀기 위한 방법으로 가벼운 독서를 권장하며, 규칙적인 수면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0. 다만, 불면증 환자를 위한 엄격한 수면위생 지침에서는 침상에서는 잠 이외의 활동(독서 포함)을 피하라고 명시하기도 하지만 36, 잠이 안 올 때의 대안으로 독서를 언급하는 경우도 있다 20. 이는 대상(일반인 vs. 불면증 환자)과 상황에 따라 권고 내용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 National Sleep Foundation (NSF, 미국 국립수면재단): 편안한 취침 전 루틴의 하나로 독서를 적극 권장하며, 특히 블루라이트 방출이 없는 종이책 사용을 강조한다 9 21.
- 기타 전문가 의견: 건국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는 잠들기 전 독서가 뇌의 각성 상태를 줄여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침대 밖에서 읽다가 졸음이 오면 침대로 가서 잠을 청할 것을 권유했다 7.
이처럼 ‘수면을 위한 독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를 넘어, ‘수면 준비 의식(sleep ritual)’을 의도적으로 설계하고 실천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개인에게 자신의 생활 방식과 수면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통제감을 부여하여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결론: 책장을 넘기며 찾는 삶의 균형과 풍요
본 보고서는 잠들기 전 독서가 현대인의 삶에 미치는 다면적인 긍정적 효과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였다. 하루의 마무리를 독서와 함께하는 습관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을 넘어, 편안한 수면을 유도하고 지적 성장을 촉진하며 정서적 안정을 가져다주는 가치 있는 투자임이 여러 연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통해 확인되었다.
잠들기 전 독서의 핵심 이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편안한 수면 유도이다. 독서는 심박수를 낮추고 근육 긴장을 완화하는 신체적 이완 효과와 더불어, 복잡한 생각과 걱정으로부터 주의를 전환시켜 정신적 안정을 가져다준다. 특히, 독서의 강력한 스트레스 감소 효과는 수면의 질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자연스럽고 깊은 잠을 가능하게 한다. 둘째, 지적 자극 제공이다. 독서는 어휘력, 집중력, 기억력 등 다양한 인지 기능을 강화하고, 뇌 건강을 증진시켜 장기적으로 인지 예비능을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소설 읽기를 통해 타인의 삶과 감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함으로써 공감 능력과 사회적 지능을 발달시키는 효과도 있다.
디지털 기기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잠들기 전 독서라는 아날로그적 습관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과도한 사용은 블루라이트로 인한 멜라토닌 분비 억제, 생체 리듬 교란, 지속적인 뇌 자극 등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 증가, 집중력 저하와 같은 다양한 부작용을 야기한다. 이에 반해, 종이책을 통한 독서는 이러한 디지털 기기의 폐해로부터 벗어나 의도적으로 삶의 속도를 늦추고, 깊이 있는 사유와 정서적 교감을 가능하게 하는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잠들기 전 독서는 ‘수면’과 ‘지적 활동’이라는, 때로는 상충될 수 있는 두 가지 중요한 인간의 요구를 조화롭게 충족시키는 독특한 가교 역할을 한다. 현대인은 바쁜 일상 속에서 양질의 휴식과 끊임없는 자기계발 모두를 갈망한다. 잠들기 전의 고요한 시간은 하루 중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이 시간에 독서를 하는 것은 수면의 질을 높여 신체적 회복을 돕는 동시에, 지적 자극을 통해 정신적 성장을 이룰 수 있게 한다. 이는 단순히 ‘잠자기 위한 독서’나 ‘공부하기 위한 독서’를 넘어,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며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통합적 활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잠들기 전 짧은 시간의 독서는 하루를 평온하게 마무리하고, 다음 날을 위한 신체적 에너지와 정신적 영감을 충전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책장을 넘기는 소박한 행위를 통해 우리는 수면의 질을 높이고, 지적으로 성장하며, 정서적으로 안정된 균형 잡힌 삶을 가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독서 습관의 확산은 개인의 웰빙을 넘어,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비판적 사고 능력과 정보 문해력을 갖춘 시민을 양성하고, 궁극적으로 더 건강하고 합리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장기적인 문화적 자산이 될 수 있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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