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탈모, 정말 DHT 호르몬 때문일까? 오해와 진실, 과학적 관리법 총정리

탈모, 특히 남성형 탈모는 많은 현대인의 고민거리입니다.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과연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호르몬이 탈모의 주범인지, 이에 대한 속설과 오해는 무엇인지, 그리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관리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명확히 알고 싶은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본 기사에서는 DHT가 실제로 우리 몸, 특히 모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시작으로, DHT와 탈모를 둘러싼 다양한 오해들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낱낱이 파헤치고, 나아가 현재까지의 의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관리 전략을 총정리하여 제시하고자 합니다. 본 기사는 독자 여러분께 가장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의 철저한 감수를 거쳤음을 밝힙니다.

핵심 요약

  •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은 테스토스테론보다 강력한 안드로겐으로, 태아기 남성 생식기 발달과 사춘기 2차 성징 발현에 필수적이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남성형 탈모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 DHT와 탈모, 그리고 관련 치료법에 대한 수많은 오해와 속설이 존재하므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DHT 관련 질환, 특히 남성형 탈모는 미녹시딜,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법과 건강한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효과적으로 조절될 수 있으며,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 본 콘텐츠는 DHT의 정의, 역할, 건강 영향부터 최신 진단 및 치료 전략, 그리고 한국인에게 특화된 정보까지 총망라하여, 독자 여러분이 DHT에 대한 모든 것을 이해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 DHT란 무엇인가? 정의, 생성 과정, 작용 기전 심층 분석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줄여서 DHT는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안드로겐(남성 호르몬)의 일종입니다. 특히 테스토스테론보다 훨씬 강력한 생리 활성을 나타내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으며, 남성의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다양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DHT의 정확한 이해는 남성형 탈모를 비롯한 여러 건강 문제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 첫걸음이 됩니다.

2.1. DHT의 화학적 정체와 안드로겐으로서의 특징

DHT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 화학적으로는 안드로스탄 계열에 속합니다. 모체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구조적으로 유사하지만, 특정 효소의 작용을 통해 전환되면서 테스토스테론보다 안드로겐 수용체에 대한 친화도가 약 2~3배 더 높고, 수용체와의 결합 지속 시간도 더 길어 더욱 강력한 안드로겐 효과를 나타냅니다. [cite: 11, 22, 890] 이러한 강력한 활성 때문에 DHT는 남성의 성적 발달과 기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특정 조직에서는 과도한 자극을 통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cite: 22, 496, 890]

2.2. 테스토스테론에서 DHT로의 전환: 5알파-환원효소의 역할

DHT는 주로 테스토스테론으로부터 전환되어 생성됩니다. [cite: 11, 22, 671] 이 과정에는 5알파-환원효소(5-alpha-reductase)라는 효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cite: 22, 498, 671, 890] 5알파-환원효소에는 최소 두 가지 주요 아형(Type 1, Type 2)이 존재하며, 이들은 각각 다른 조직에 분포하며 DHT 생성에 관여합니다. [cite: 22, 890] 예를 들어, 5알파-환원효소 Type 2는 주로 전립선, 모낭, 생식 기관 등에 분포하며 국소적인 DHT 생성을 담당하고, 남성형 탈모와 전립선 질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cite: 22, 890] 반면 Type 1은 주로 피지선과 피부에 분포합니다. [cite: 22] 따라서 이러한 효소의 활성을 조절하는 것은 DHT 관련 질환의 치료 전략에서 중요한 타겟이 됩니다. [cite: 498]

2.3. DHT의 세포 내 작용 메커니즘: 안드로겐 수용체와의 결합

생성된 DHT는 표적 세포 내로 들어가 안드로겐 수용체(Androgen Receptor, AR)와 결합합니다.  DHT와 결합한 안드로겐 수용체는 활성화되어 핵 내부로 이동한 후, 특정 DNA 염기서열에 결합하여 다양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합니다.이러한 유전자 발현의 변화는 세포의 성장, 분화, 기능 유지 등 다양한 생리적 반응을 유도합니다.DHT가 테스토스테론보다 안드로겐 수용체에 더 강력하게 결합하고 느리게 해리되기 때문에, 더 적은 양으로도 더 지속적이고 강력한 생리적 효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이것이 바로 DHT가 남성형 탈모 진행, 전립선 비대 등 특정 병리적 상태를 유발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3. DHT의 생애 주기별 역할과 중요성

DHT는 남성의 일생에 걸쳐 각기 다른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그 영향력은 태아기부터 시작하여 사춘기를 거쳐 성인기까지 지속됩니다. [cite: 11, 22, 483, 496]

3.1. 태아기: 남성 생식기 발달의 핵심 열쇠

태아기 동안 DHT는 남성 외부 생식기의 정상적인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cite: 11, 22, 483, 496]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DHT로 전환되면서 음경, 음낭, 요도의 형성을 촉진합니다. [cite: 11, 22] 만약 이 시기에 DHT 생성이 부족하거나 안드로겐 수용체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남성 생식기 발달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예: 5알파-환원효소 결핍증). [cite: 11, 22, 880]

3.2. 사춘기: 남성적 2차 성징 발현의 주역

사춘기가 되면 DHT는 남성의 2차 성징 발현에 중요한 기여를 합니다. [cite: 11, 22, 483, 496, 671] 체모(수염, 겨드랑이털, 음모 등)의 성장, 목소리 변화, 피지 분비 증가로 인한 여드름 발생, 그리고 근육량 증가 등 다양한 남성적 특징 발현에 관여합니다. [cite: 11, 22, 504] 이 시기에 DHT의 작용은 소년에서 성인 남성으로의 신체적 변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 중 하나입니다. [cite: 11]

3.3. 성인기: 다양한 생리 기능 유지와 건강 영향

성인기에도 DHT는 남성의 건강과 생리 기능 유지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cite: 11, 22, 483, 496] 전립선의 성장과 기능 유지에 관여하며1, 성욕 및 성 기능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cite: 11, 22, 496] 또한, 피부의 피지 분비 조절, 체모 성장 유지 등에도 관여합니다. [cite: 22, 504] 그러나 동시에 성인기 남성에게 나타나는 남성형 탈모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하며[cite: 22, 496], 전립선 비대증과 같은 질환 발생에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그 양면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ite: 11, 22, 483, 496]

4. DHT와 남성형 탈모: 가장 뜨거운 논쟁과 과학적 진실

DHT와 남성형 탈모의 관계는 오랫동안 많은 연구와 논쟁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DHT가 모낭에 직접 작용하여 탈모를 유발한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잘 규명되어 있지만, 그 구체적인 과정과 유전적 요인, 그리고 이에 대한 다양한 오해들은 여전히 많은 사람의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이 섹션에서는 DHT와 남성형 탈모에 대한 최신 과학적 지견을 심층적으로 탐구하고, 흔히 알려진 오해들을 바로잡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4.1. 남성형 탈모(안드로겐성 탈모)의 정의와 유병률 (한국 데이터 포함)

남성형 탈모(Androgenetic Alopecia, AGA)는 안드로겐 호르몬, 특히 DHT와 유전적 소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가장 흔한 형태의 탈모입니다23. 특징적으로 앞이마 헤어라인이 M자 형태로 후퇴하거나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점차 소실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남성형 탈모의 유병률은 인종과 연령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1. 아시아인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유병률이 다소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탈모로 고민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탈모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약 24만 8천 명에 달했으며, 이 중 20-40대 젊은층 환자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4. 이는 한국 사회에서도 남성형 탈모가 단순한 미용 문제를 넘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건강 문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4.2. DHT가 모낭에 미치는 영향: 탈모 유발 메커니즘 상세 규명

DHT는 유전적으로 민감한 모낭에 작용하여 탈모를 유발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모낭에 존재하는 안드로겐 수용체에 DHT가 결합하면, 모발 성장 주기에 변화를 초래합니다1. 구체적으로, 모발이 활발하게 성장하는 시기인 성장기(anagen phase)를 단축시키고, 모발이 퇴행하고 휴식을 취하는 시기인 휴지기(telogen phase)를 연장시킵니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모낭은 점차 작아지고(miniaturization), 새로 자라나는 모발은 점점 가늘고 짧아지며 색이 옅어집니다. 결국에는 모낭의 기능이 크게 저하되어 더 이상 육안으로 보이는 굵은 모발(terminal hair)을 생산하지 못하고 솜털(vellus hair)과 같은 형태로 변하거나 완전히 소실되기에 이릅니다. 이러한 DHT의 작용은 주로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의 모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남성형 탈모의 특징적인 패턴을 만듭니다.

4.3. 유전적 소인과 DHT 민감성: 왜 나만 탈모가 생길까?

모든 사람에게 DHT가 존재하지만, 모든 사람이 남성형 탈모를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남성형 탈모 발생에 유전적 소인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2.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모낭의 안드로겐 수용체가 DHT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모낭 내에서 DHT의 농도가 더 높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전적 민감성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다인자성 유전의 결과로 알려져 있으며, 여러 유전자가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남성형 탈모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DHT 자체의 양보다는 DHT에 대한 모낭의 ‘민감도’ 차이가 탈모 발생 여부와 진행 정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4. DHT 관련 탈모에 대한 흔한 오해와 과학적 팩트 체크

DHT와 남성형 탈모에 대해서는 잘못된 정보나 속설이 많이 퍼져 있습니다. 과학적 근거를 통해 이러한 오해들을 바로잡고 정확한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오해 1: DHT는 탈모 환자에게만 특별히 많이 생성된다?
    진실: DHT는 모든 남성과 여성에게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호르몬입니다. 탈모 환자라고 해서 반드시 DHT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은 아닙니다1. 앞서 언급했듯이, 탈모 발생 유무는 DHT 수치 자체보다는 모낭이 DHT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에 따른 유전적 소인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 오해 2: 탈모 치료제(피나스테리드 등)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떨어뜨려 남성성을 약화시킨다?
    진실: 피나스테리드와 같은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는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전환되는 것을 억제하는 약물입니다1. 이 과정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체내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약간 상승하거나 정상 범위 내에서 유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약물이 직접적으로 남성호르몬 자체를 고갈시켜 남성성을 저하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일부 사용자에게서 성욕 감퇴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하므로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 오해 3: 검은콩, 어성초 등 특정 음식을 먹으면 DHT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
    진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전반적인 모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정 식품에 함유된 일부 성분이 항산화 효과나 혈액순환 개선 효과를 가질 수는 있지만, 이러한 식품 섭취만으로 의학적으로 검증된 남성형 탈모 치료 효과, 즉 DHT 생성을 의미 있게 억제하거나 이미 진행된 탈모를 되돌리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남성형 탈모는 의학적인 접근이 필요한 질환이며,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오해 4: DHT 억제 샴푸나 토닉 제품은 바르기만 해도 탈모에 효과가 있다?
    진실: 시중에 판매되는 많은 탈모 관리용 샴푸나 토닉 제품들은 두피 환경 개선, 청결 유지, 모발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일부 제품에는 DHT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나, 이러한 성분이 샴푸나 토닉 사용만으로 두피를 통해 충분히 흡수되어 모낭 수준에서 DHT의 작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발모를 촉진한다는 명확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한 실정입니다. 의약품으로 허가된 국소 치료제와는 효능 및 작용 기전에서 차이가 있으므로, 과도한 기대를 갖기보다는 보조적인 관리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5.

5. DHT 수치 이상: 과다 또는 결핍 시 나타나는 증상과 건강 문제

DHT는 우리 몸에서 다양한 생리적 역할을 수행하지만, 그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을 경우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DHT 수치 이상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5.1. 높은 DHT 수치와 관련된 문제들

DHT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높거나, 정상 범위 내에 있더라도 특정 조직의 DHT에 대한 민감도가 높을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5.1.1. 남성형 탈모 심화

앞서 자세히 설명했듯이, 유전적으로 민감한 모낭을 가진 사람에게 높은 DHT 농도는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1. DHT는 모낭을 축소시키고 모발 성장기를 단축하여 점진적인 탈모를 초래합니다.

5.1.2. 전립선 질환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암 위험 증가 가능성)

DHT는 전립선의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인 호르몬이지만, 성인 남성에게 과도한 DHT 작용은 전립선 비대증(Benign Prostatic Hyperplasia, BPH)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1. 전립선 비대증은 배뇨 곤란, 빈뇨, 야간뇨 등 다양한 비뇨기 증상을 일으켜 삶의 질을 저하시킵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높은 안드로겐 수치, 특히 DHT가 전립선암 발생 위험과 관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5.1.3. 피부 문제 (여드름, 지루성 피부염, 다모증)

DHT는 피부의 피지선을 자극하여 피지 분비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과도한 피지 분비는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또한, 두피의 피지 분비가 많아지면 지루성 피부염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높은 DHT 수치는 다모증(hirsutism)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는 남성형 체모(얼굴, 가슴, 복부 등)가 과도하게 자라는 증상을 말합니다6.

5.1.4. 여성에서의 높은 DHT: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과의 연관성

여성에게 안드로겐 수치가 높아지는 경우, 특히 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PCOS)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PCOS는 배란 장애, 고안드로겐혈증(높은 안드로겐 수치), 초음파상 다낭성 난소 형태 등을 특징으로 하는 복합적인 내분비 질환입니다. PCOS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고안드로겐혈증은 DHT 수치 상승을 포함할 수 있으며, 이는 다모증, 여드름, 지성 피부, 그리고 여성형 탈모와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7.

5.2. 낮은 DHT 수치와 관련된 문제들 (5알파-환원효소 결핍증 등)

반대로 DHT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을 경우에도 여러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5알파-환원효소 결핍증입니다.

5.2.1. 남성 생식기 발달 지연 및 이상

태아기에 DHT 생성이 부족하면 남성 외부 생식기(음경, 음낭 등)의 발달이 불완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5알파-환원효소 결핍증을 가진 유전적 남성(XY 염색체)의 경우, 출생 시 외부 생식기의 모습이 모호하거나 여성형에 가까울 수 있으며, 요도하열 등의 기형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5.2.2. 2차 성징 발현 미흡

사춘기에 DHT가 부족하면 남성적인 2차 성징 발현이 미흡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체모(특히 수염, 가슴털) 발달이 부족하고, 목소리 변화가 뚜렷하지 않으며, 근육 발달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5.2.3. 성욕 저하 및 성 기능 문제 가능성

성인 남성에게 낮은 DHT 수치는 성욕 감퇴, 발기 부전 등 성 기능 문제와 관련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DHT는 남성의 정상적인 성 기능 유지에 일정 부분 기여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5.2.4. 근육량 및 골밀도 감소 위험

안드로겐은 근육량과 골밀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DHT를 포함한 안드로겐 수치가 낮을 경우 근육량이 감소하고 근력이 약화될 수 있으며, 골밀도 감소로 인한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6. DHT 수치 검사: 언제, 왜, 어떻게 받아야 할까?

DHT 수치 이상이 의심되거나 특정 질환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DHT 수치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DHT 검사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며,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시행 여부가 결정됩니다.

6.1. DHT 검사가 필요한 경우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경우 DHT 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 남성형 탈모의 원인 감별 (특히 치료 반응이 좋지 않거나 비전형적인 경우)
  • 5알파-환원효소 결핍증과 같은 성 발달 이상 질환이 의심될 때
  • 여성의 다모증, 심한 여드름, 또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 고안드로겐혈증의 원인 평가 시
  • 남성의 성선기능저하증(hypogonadism) 진단 및 평가의 일부로
  • 특정 안드로겐 관련 질환의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할 때

단순히 탈모가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DHT 검사가 일상적으로 권장되지는 않습니다. 남성형 탈모는 대부분 특징적인 임상 양상과 가족력 등을 통해 진단 가능하며, DHT 수치가 정상 범위 내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1.

6.2. 혈액 검사를 통한 DHT 수치 측정 방법 및 정상 범위

DHT 수치는 주로 혈액 검사를 통해 측정합니다. 특별한 사전 준비는 필요하지 않으나,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예: 호르몬제, 탈모 치료제)을 복용 중이라면 검사 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DHT 수치는 일중 변동이 있을 수 있어, 보통 오전 시간에 채혈하는 것이 권장되기도 합니다. 검사 기관이나 방법에 따라 정상 범위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결과 해석은 해당 검사실의 참고치를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의 경우 약 30-85 ng/dL, 성인 여성의 경우 약 5-40 ng/dL 범위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참고용이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6.3. 검사 결과 해석 시 주의사항 및 전문가 상담의 중요성

DHT 검사 결과를 해석할 때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DHT 수치는 개인의 나이, 성별, 건강 상태, 복용 약물, 검사 시간, 검사 기관의 측정 방법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수치 자체만으로 건강 상태를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DHT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특정 조직의 DHT 민감도가 높으면 관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반대로 수치가 다소 벗어나더라도 임상적으로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DHT 검사 결과는 반드시 환자의 증상, 병력, 기타 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내분비내과 또는 관련 분야 전문의가 해석하고 진단해야 합니다. 자가 진단이나 임의적인 치료는 위험하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여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7. DHT 관련 질환의 최신 치료 및 관리 전략 (과학적 근거 중심)

DHT 관련 질환, 특히 남성형 탈모는 많은 사람에게 큰 관심사이며, 이에 대한 치료 및 관리 전략 또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치료법을 선택하고,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여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7.1. 남성형 탈모 치료의 최신 지견

남성형 탈모 치료의 목표는 탈모 진행을 늦추고, 가능한 경우 모발 성장을 촉진하여 미용적으로 개선하는 것입니다. 현재 사용되는 주요 치료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7.1.1. 국소 치료제: 미녹시딜 (효과, 사용법, 부작용)

미녹시딜(Minoxidil)은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모발 성장 효과가 발견되어 탈모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국소 도포제입니다28. 정확한 작용 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낭 주위 혈관을 확장시켜 모발 성장에 필요한 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모발 성장기를 연장하며, 휴지기 모낭을 성장기로 전환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사용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2% 또는 5% 농도의 액상 제제나 폼 제제가 사용됩니다.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 4~6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하며, 사용을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주요 부작용으로는 두피 가려움, 자극감, 발적, 다모증(특히 여성의 경우 얼굴이나 팔 등에 원치 않는 털이 자라는 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7.1.2. 경구 치료제: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 효과, 부작용, 안전성 논란, 장기 사용 연구)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와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여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전환되는 것을 차단하는 경구용 약물입니다19. 피나스테리드는 주로 5알파-환원효소 Type 2를, 두타스테리드는 Type 1과 Type 2 모두를 억제하여 DHT 농도를 더욱 강력하게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수의 임상 연구를 통해 남성형 탈모 진행 억제 및 모발 성장 촉진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일반적으로 장기간 복용해야 효과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주요 부작용으로는 성욕 감퇴, 발기 부전, 사정량 감소 등 성 기능 관련 문제가 보고되지만, 발생 빈도는 비교적 낮고 대부분 약물 중단 후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1. 그러나 “포스트 피나스테리드 증후군(PFS)”과 같이 약물 중단 후에도 부작용이 지속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있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으며, 전문가들은 약물 사용 전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환자와 충분히 논의하고 위험-이익 평가를 신중히 할 것을 권고합니다. 장기 사용에 대한 연구들도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는 대부분의 경우 비교적 안전하게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10.

7.1.3. 기타 치료법: 저준위 레이저 치료(LLLT), 모낭 주사, 모발 이식 수술의 현재와 미래

약물 치료 외에도 다양한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 저준위 레이저 치료 (Low-Level Laser Therapy, LLLT): 특정 파장의 레이저 빛을 두피에 조사하여 세포 기능 활성화, 혈류 개선, 염증 감소 등을 통해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방법입니다. 병원용 장비와 가정용 기기가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 효과가 보고되었으나 아직 근거 수준이 약물 치료만큼 확고하지는 않습니다2.
  • 모낭 주사 (Hair Follicle Injections): 메조테라피, 혈소판 풍부 혈장(Platelet-Rich Plasma, PRP) 주사 등이 있으며, 성장 인자나 영양 성분을 두피에 직접 주입하여 모낭을 자극하고 모발 성장을 돕는 시술입니다.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으며, 표준화된 시술 방법이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합니다.
  • 모발 이식 수술 (Hair Transplant Surgery): DHT의 영향을 덜 받는 후두부의 모낭을 채취하여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적 방법입니다. 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이지만, 비용이 비싸고 수술적 부담이 따릅니다. 최근에는 절개 없이 모낭 단위로 채취하는 비절개 방식(FUE)이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2.

7.1.4. 새로운 연구 동향: 줄기세포 치료, 유전자 치료,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등

미래의 탈모 치료는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활발히 연구 중인 분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줄기세포 치료 (Stem Cell Therapy): 모낭 줄기세포나 지방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새로운 모낭을 생성하거나 기존 모낭의 기능을 활성화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1112. 아직은 연구 단계에 있지만, 탈모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유전자 치료 (Gene Therapy): 탈모와 관련된 특정 유전자를 조절하여 탈모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려는 접근 방식입니다. 아직 초기 연구 단계이며,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많은 검증이 필요합니다.
  • 두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Scalp Microbiome Research): 두피에 서식하는 미생물 군집(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이 탈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를 조절하여 탈모를 개선하려는 연구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13.
  • SAMiRNA 기술: RNA 간섭 기술을 활용하여 탈모 관련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려는 새로운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련 기술을 적용한 화장품 등이 개발되고 있습니다14.

7.2. 전립선 질환 관리와 DHT 조절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도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가 사용됩니다. 이 약물들은 전립선 내 DHT 농도를 낮춰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고 배뇨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1. 전립선암의 경우, 안드로겐 차단 요법(Androgen Deprivation Therapy, ADT)이 치료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는 테스토스테론과 DHT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작용을 차단하여 암세포의 성장을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다만, 전립선암 예방을 위한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의 사용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으며,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7.3. 여성 DHT 관련 문제(PCOS, 다모증)의 치료적 접근

여성에게 높은 DHT 수치 또는 안드로겐 과다가 원인이 되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이나 다모증의 경우, 치료는 원인 질환 교정, 증상 완화, 그리고 관련 합병증 예방에 초점을 맞춥니다. 경구 피임약은 안드로겐 생성을 억제하고 안드로겐 수용체에 대한 경쟁적 결합을 통해 다모증이나 여드름 증상을 개선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과 같은 항안드로겐제도 다모증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위한 생활 습관 교정(체중 감량, 규칙적인 운동)이나 메트포르민(Metformin)과 같은 약물 치료가 PCOS 관리의 일부로 고려될 수 있습니다7. 여성형 탈모의 경우에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국소 미녹시딜 사용이 권장되며, 특정 경우에는 항안드로겐 치료가 고려될 수 있습니다.

8. 생활 속 DHT 관리와 건강한 호르몬 균형 유지법

의학적 치료 외에도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DHT 수치를 간접적으로 관리하고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이미 진행된 DHT 관련 질환을 완전히 치료하기는 어려우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8.1. 식단 관리: DHT 조절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와 식품 (과학적 근거 평가)

일부 식품이나 영양소가 DHT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과학적 근거는 아직 명확하지 않거나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녹차의 카테킨, 호박씨 오일의 베타-시토스테롤, 쏘팔메토 등이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일부 있으나, 인체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는 부족하며 그 효과도 의약품에 비해 미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정 미량영양소(예: 아연, 비타민 B군, 비타민 D, 철분 등)의 결핍이 모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영양소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15. 과도한 지방 섭취나 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은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특정 식품에 의존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8.2. 운동과 생활 습관: 스트레스 관리와 호르몬 건강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 관리, 혈액 순환 개선, 스트레스 해소 등 전반적인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어 간접적으로 호르몬 균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높이고, 이는 다른 호르몬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DHT를 포함한 안드로겐 수치에도 변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명상, 요가, 취미 활동 등)는 건강한 호르몬 환경을 유지하는 데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면 또한 호르몬 분비 조절에 필수적이므로,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모발 건강을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에 해로우므로 피해야 합니다.

8.3. 영양 보충제 사용 시 주의사항과 전문가 상담

모발 건강이나 DHT 조절을 목적으로 다양한 영양 보충제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비오틴, 아연, 철분, 쏘팔메토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보충제가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과다 복용 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15. 특정 영양소 결핍이 확인된 경우가 아니라면, 무분별한 보충제 섭취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영양소를 공급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만약 영양 보충제 사용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여 자신에게 필요한지, 적절한 용량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현재 복용 중인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 관련 주의사항

  • 본문에 언급된 모든 의학 정보는 일반적인 참고 자료이며, 개인의 건강 상태나 특정 질환에 대한 진단 및 치료는 반드시 자격을 갖춘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 탈모를 포함한 모든 질환의 자가 진단 및 자가 치료는 위험할 수 있으며, 증상이 있거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경우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십시오.
  • 언급된 모든 치료법 및 약물은 개인에 따라 효과와 부작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치료 시작 전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충분히 상의하고,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꼼꼼히 숙지하십시오.
  • 영양 보충제나 건강 기능 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며, 질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사용 전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9. DHT에 대한 자주 묻는 질문 (FAQ) – 전문가 답변

Q1: DHT 수치 검사는 어떤 병원에서 어떻게 진행되나요?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요?

DHT 수치 검사는 주로 내분비내과, 피부과, 비뇨의학과 등에서 시행할 수 있습니다. 방문 전 해당 병원에서 검사가 가능한지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는 간단한 혈액 채취를 통해 이루어지며, 특별한 사전 준비는 필요하지 않으나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검사 비용은 병원 종류(의원, 병원, 종합병원 등)나 검사 항목, 건강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검사 전 해당 의료기관에 문의하여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일반적으로 DHT 단독 검사보다는 다른 호르몬 검사와 함께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Q2: 탈모약(피나스테리드 등)을 먹으면 정말 성 기능이 떨어지나요?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와 같은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 복용 시 일부 사용자에게서 성욕 감퇴, 발기 부전, 사정량 감소 등의 성 기능 관련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1.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부작용의 발생 빈도는 비교적 낮으며(대략 1~5% 내외), 대부분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약물에 대한 심리적 우려가 실제 부작용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의 가능성도 고려됩니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경험하는 정도가 다를 수 있으며, 드물게 약물 중단 후에도 부작용이 지속된다는 “포스트 피나스테리드 증후군(PFS)”에 대한 논란도 있습니다. 따라서 약물 복용 전후로 성 기능에 변화가 느껴진다면 반드시 처방 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조언을 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약물 지속 여부, 용량 조절, 또는 다른 치료법 고려 등에 대해 함께 논의할 것입니다.

Q3: 탈모 예방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DHT 관리 방법은 무엇인가요? (식단, 운동, 수면 등 구체적으로)

일상생활에서 DHT 수치를 직접적으로 크게 변화시키기는 어렵지만, 건강한 생활 습관은 전반적인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고 모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균형 잡힌 식단: 특정 음식이 DHT를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합니다. 하지만 단백질, 비타민(특히 비오틴, 비타민 B군, 비타민 D, 비타민 E), 미네랄(아연, 철분 등)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은 모발 성장에 필수적입니다15.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섭취도 도움이 됩니다. 가공식품, 고지방, 고당분 음식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하여 모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충분한 수면: 수면 부족은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매일 7~8시간의 질 좋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스트레스 관리: 만성 스트레스는 탈모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명상, 요가, 취미 활동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 금연 및 절주: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모낭으로의 혈액 공급을 방해하고, 과도한 음주는 영양 불균형과 호르몬 교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활 습관 개선은 DHT 자체를 직접적으로 조절한다기보다는 건강한 신체 환경을 조성하여 모발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유전적 요인이 큰 남성형 탈모의 경우,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필요시 전문가의 의학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Q4: 여성인데 DHT 수치가 높다고 합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어떤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여성에게 DHT를 포함한 안드로겐 수치가 높게 나타나면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얼굴, 가슴, 등 부위에 남성형 체모가 자라는 다모증, 심한 여드름, 지성 피부, 그리고 여성형 탈모(정수리 부위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숱이 줄어드는 양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6. 또한, 생리 불순, 배란 장애 등이 동반되며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과 관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7. 만약 이러한 증상으로 DHT 수치 이상이 의심된다면 산부인과 또는 내분비내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사는 병력 청취, 신체 검진과 함께 혈액 검사를 통해 테스토스테론, DHT, 황체형성호르몬(LH), 난포자극호르몬(FSH) 등 다양한 호르몬 수치를 확인할 것입니다. 필요에 따라 골반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하여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부를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달라지며, 경구 피임약, 항안드로겐제(스피로노락톤 등),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메트포르민 등) 등이 사용될 수 있으며, 생활 습관 개선(체중 관리, 식단 조절 등)도 병행됩니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개인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Q5: 피나스테리드 복용을 시작했는데, 효과는 언제부터 나타나고 얼마나 지속해야 하나요? 만약 중단하면 모발은 다시 빠지나요?

피나스테리드의 탈모 치료 효과는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최소 3~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눈에 띄는 변화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1. 초기에는 오히려 일시적으로 모발이 더 빠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쉐딩(shedding)’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새로운 모발이 자라나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 있으므로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피나스테리드 복용을 중단하면 약효가 사라지면서 수개월 내에 다시 탈모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1. 따라서 치료 효과, 부작용, 개인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전문가와 함께 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고,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복용 지속 여부나 용량 조절 등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0. 결론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은 태아기부터 성인기까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생리적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호르몬입니다. 특히 남성의 성적 발달과 기능 유지에 필수적이지만, 유전적 소인과 결합하여 남성형 탈모나 전립선 질환과 같은 건강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여성에게도 DHT 수치 이상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다모증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DHT와 관련된 많은 오해와 속설이 존재하지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성형 탈모를 비롯한 DHT 관련 질환은 미녹시딜,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와 같은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법과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효과적으로 관리될 수 있으며,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DHT 수치 이상이 의심되거나 관련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자가 진단이나 검증되지 않은 방법에 의존하기보다는 반드시 전문가(피부과, 내분비내과,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의사 등)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과 개인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 및 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본 기사가 DHT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독자 여러분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면책 조항

본 글은 의료 조언을 대체하지 않으며, 증상이 있는 경우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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