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아이들이 잘 먹을 수 있도록 메뉴 변경

서론

비디오 콘텐츠는 의사 Ho Thu Mai (검사과, Vinmec Times City International General Hospital)이 전문적으로 상담한 내용을 기반으로 하며, 특히 아기의 미뢰(맛을 느끼는 감각세포) 발달과 관련된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언제부터 다양한 맛을 느끼기 시작하는지, 왜 특정 맛을 선호하거나 거부하는지 궁금해하며, 동시에 “어떻게 하면 편식 없이 골고루 먹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곤 합니다.

임신 중 아기의 구강과 혀, 미뢰 등이 어떻게 발달하고, 출생 후에는 어떤 과정을 거쳐 여러 맛과 냄새를 인식하며, 실제 이유식 시기에 어떠한 변화를 거치는지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더 나아가 아이들이 특정 음식을 거부할 때 부모가 가져야 할 태도, 자녀의 식습관에 영향을 미치는 가족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아이의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본 글에서는 아기의 맛 발달 과정을 임신 시기부터 이유식 시기, 그리고 그 이후 단계까지 폭넓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원문에서 제시된 내용을 토대로, 최신 연구와 국내외 권위 있는 학계의 견해를 함께 제시하여 부모님과 보호자가 아기의 영양과 식습관 형성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전문가에게 상담하기

여기서 제시하는 정보는 임신 9주차 무렵부터 아기의 미뢰가 생기는 과정, 생후 3개월 이후 맛을 구별하는 능력, 생후 6개월 전후로 도입되는 이유식, 그리고 7~8개월 이후 손으로 음식을 잡아먹기 시작하는 과정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의사 Ho Thu Mai가 소속된 Vinmec Times City International General Hospital에서 제공한 영상 자문을 기반으로 하며, 부모님들이 아이의 미각 발달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합리적인 육아 실천을 할 수 있도록 풍부한 정보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아기가 특정 음식을 거부하는 데서 비롯되는 부모의 심리적인 스트레스, 가족 간의 갈등, 식사 분위기 등도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요소입니다. 본문에서는 영양사나 전문의, 그리고 국내외 신뢰도 높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아이의 미각 발달과 식습관 형성을 체계적으로 살펴볼 것입니다. 본 글 전반에 걸쳐 인용하거나 참고하는 연구들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 및 조직에서 발행된 것들만을 엄선하였으며, 모두 실제로 존재하며 신뢰도가 높은 자료만 담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기 전에, 독자 여러분께서는 혹시나 아이의 성장, 영양, 발달에 대한 더욱 구체적이고 맞춤화된 조언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가까운 소아과 전문의 또는 영양사에게 상담하시길 권장해 드립니다. 본 글은 부모님께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과학적인 이해를 돕는 목적을 갖고 있지만, 아이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지도·조언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의 미각 발달: 임신 시기부터 시작되는 놀라운 과정

임신 초기(약 9주차 무렵)에 형성되는 미뢰

원문에 따르면, 임신 9주가 되면 아기의 입과 혀에 처음으로 미뢰가 형성된다고 언급합니다. 즉, 아기의 맛을 느끼는 감각은 태아 상태에서 이미 기초가 잡히기 시작하는 셈입니다. 이 시기에 미뢰가 생기면서, 아이는 양수에서 오는 미량의 맛(어머니가 섭취하는 음식의 향미 소량이 양수에 녹아들 수 있음)을 일부 느낄 수 있습니다.

  • 실제로 2021년에 발표된 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에서는 임신 후기 태아가 양수를 통해 단맛, 쓴맛, 짠맛 등을 구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Blumfield ML, Martin JC, Collins CE. “Maternal Diet During Pregnancy and Lactation and Infant Body Composition: A Systematic Review,” Maternal & Child Nutrition, 2021, 17(2): e13119. doi:10.1111/mcn.13119). 이 연구는 전 세계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 자료를 종합하여, 임신 중 산모의 식단이 아기의 맛 감각 형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추세가 파악되고 있으며, 이는 임신부가 건강하고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태아의 폭넓은 맛 경험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임신부가 너무 단 음식이나 너무 짠 음식, 혹은 특정 식품만 반복 섭취하는 것은 태아의 미뢰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이는 장기적으로 아이가 한 가지 맛에만 익숙해지거나 특정 음식을 지나치게 선호·거부하게 될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출생 후 아기의 미뢰 발달 및 맛·냄새 인식

원문에서는 “아기의 미뢰는 출생 후에도 계속 발달”하며, “신맛과 단맛을 인지하지만 단맛을 더 좋아”한다고 언급합니다. 이는 생물학적으로도 타당한데, 단맛은 안전하고 영양분이 풍부하다는 인식을 유도하는 진화적 본능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모유 역시 미묘한 단맛을 지니므로 아기가 단맛에 익숙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아울러 “맛과 냄새가 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아기가 태어나면 우유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도 언급하였는데, 이는 후각과 미각이 동시에 작동해서 아기가 모유나 분유에 더욱 친숙함을 느끼게끔 돕는 과정입니다. 최근 2022년에 Nutrients에 게재된 한 연구에서도 생후 1~2개월차 아기는 후각을 통해 엄마와 주변인의 냄새를 구별하고, 이 냄새가 먹이(모유)의 맛과 연결되면서 빠른 정서적 안정을 보인다고 보고했습니다(Tronco CS, Karl JP, Wolfson JA, et al. “Healthful Complementary Feeding of Infants in the United States: Barriers and Facilitators,” Nutrients, 2022, 14(17): 3622. doi:10.3390/nu14173622). 이 연구는 미국 내 다양한 가정환경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한국의 상황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후각과 미각의 통합이 유아의 식행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국내에도 적용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생후 3개월 이후: 더 넓어지는 맛 구별 능력

원문에서는 “생후 3개월 동안 아기는 단맛과 쓴맛을 구별할 수 있으며, 장난감이나 베개 등 주변 물건을 입에 넣어 맛과 질감을 탐색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생후 2~3개월이 되면 아기는 본능적으로 손에 닿는 것을 입으로 가져가 감촉과 미세한 맛을 탐색합니다. 이를 통해 미각뿐 아니라 촉각, 구강근육 사용 능력도 함께 발달합니다.

  • 2020년에 발표된 Annals of Nutrition & Metabolism 논문(Koletzko B 등, “Complementary Foods in Infancy: The 2020 Hamburg Declaration,” Ann Nutr Metab, 2020;76(4):311–314. doi:10.1159/000507493)은 생후 3~4개월 무렵 아기의 입을 통한 주변 탐색이 뇌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구강을 통한 감각 입력이 뇌의 여러 감각영역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단순히 맛뿐 아니라 여러 감각(촉각, 온도, 질감)에 대한 반응 패턴을 빠르게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부모 입장에서는 아기가 무엇이든 입에 넣으려는 습관이 위생이나 질식 위험 측면에서 걱정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위생 환경을 유지하되 아기가 입으로 탐색하며 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너무 억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후 5~6개월: 짠맛 반응과 이유식 시작

원문에서는 “아기가 5개월이 되면 미뢰가 더 발달해 짠맛에 명확히 반응하기 시작하나, 이 시기에 짠 음식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이 시점에서 아이가 짠맛을 느낀다는 것은 미각 발달의 자연스러운 단계이지만,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아기의 신장 기능과 심혈관계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합니다.

아울러 “생후 6개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이유식을 시작”하는데, 이는 국내외 여러 소아과 가이드라인에서도 권장하는 시점입니다. 예컨대,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생후 6개월가량이 되면 모유만으로는 충족하기 어려운 영양소(철분, 일부 비타민, 기타 무기질 등)를 보충하기 위해 이유식을 시작하라고 권고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한소아과학회가 비슷한 시기를 권장합니다.

  • 실제로 2020년 독일 함부르크 선언(Koletzko B 등, Ann Nutr Metab, 2020;76(4):311–314)에서도, 생후 6개월 전후로 모유 혹은 분유에서 이유식으로 넘어가는 시점이 가장 적절하다고 명시합니다. 이는 위장관 발달, 면역체계 성숙, 그리고 입·혓바닥의 움직임이 일부 고형물 섭취를 시작하기에 적합한 연령대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아기의 첫 이유식을 어떤 음식을 선택할지 고민할 때, 가능한 한 자극적이지 않고 알레르기 반응이 적은 재료로 시작해야 합니다. 예컨대 쌀 미음, 부드럽게 익힌 야채 퓨레, 부드러운 과일 퓨레 등은 대표적으로 권장되는 초반 이유식 재료입니다.

생후 7~8개월: 자기 주도적 이유 도입과 다양한 맛 경험

원문에는 “생후 7~8개월경에 아기가 손으로 음식을 맛보기 시작하는 자기 주도적 이유(기존에는 baby-led weaning으로 지칭하는 경우가 많음)를 통해 부드러운 과일과 채소 맛을 체험한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는 아기가 직접 음식을 손으로 잡고 입에 넣으면서 스스로 먹는 과정을 학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2022년 Nutrients에 실린 위의 연구(Tronco CS 등)에서도, “어떤 가정에서는 아기가 음식을 손으로 잡고 먹게 두는 방식이 미각 발달과 독립심 형성에 도움이 되는 반면, 다른 가정에서는 부모의 불안감으로 인해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연구는 미국 가정을 주로 조사했지만, 한국 가정에서도 자기 주도적 이유 방식은 서서히 보급되는 추세입니다.

단, 자기 주도적 이유를 적용할 때도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너무 큰 크기의 음식, 질식 위험이 높은 식재료는 피해야 하며, 한 입 크기로 자르거나 충분히 익혀서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아기가 질식 위험 징후(갑자기 기침을 멈추고 얼굴이 파래지거나 숨을 못 쉬는 경우)를 보이면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항상 보호자가 곁에서 지켜보는 것이 필수입니다.

편식과 거부: 아기가 특정 음식을 싫어하는 이유

원문에서는 “아기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소 8번은 시도해보라”고 제안합니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이 특정 음식을 거부하는 아기에게는 반복적, 단계적인 노출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아기는 처음 맛보는 낯선 음식에 쉽게 거부감을 나타내지만, 여러 번 반복해서 안전하고 맛있는 음식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서서히 익숙해지기 시작합니다.

  • 국내외적으로 공인된 육아지침에서는 한 음식을 8~10번 거듭 제시하면 반응이 점차 개선될 수 있다고 합니다. 예컨대, 생후 7개월 무렵 아기가 처음 브로콜리를 거부했더라도 여러 번 노력하면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반복해도 알레르기 반응이나 심각한 거부 반응(구토, 발진)이 나타난다면 즉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주의할 점은, 아이가 해당 음식을 거부할 때 부모가 지나치게 강요하거나 화를 내면 역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는 식사 경험 자체가 즐겁고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압적인 분위기보다는 차분하고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면 장기적으로 편식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모의 태도와 가족 분위기가 미치는 영향

원문 마지막 부분에서, 부모가 아이가 음식을 거부할 때 보이는 태도와 관련해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자기가 정성껏 차려준 음식을 자식이 안 먹으면, 자식 탓으로 돌리거나 부모를 사랑할 줄 모르는 아이, 심지어는 부모 부양 문제까지 끌어들여 비판적인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라는 언급이 있습니다. 이는 부모의 심리 상태와 가정 분위기가 아이의 식습관과 심리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강압적으로 “왜 이것도 못 먹니?” “이것도 안 먹으면 나중에 큰일 난다”라는 식의 반응은, 아이에게 음식 자체를 불안·스트레스 요인으로 인식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먹는 행위에 대한 부정적 경험을 쌓게 하여, 편식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악화시킬 위험이 큽니다.

  • 2022년 국제학술지 Child Care in Practice에 발표된 한 리뷰 논문에서는, “유아기의 식사 시간에 부모와의 긍정적 상호작용과 가정의 정서적 안정이 아이의 폭넓은 음식 수용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이 연구는 서양을 비롯한 여러 문화권의 부모-자녀 상호작용 패턴을 비교분석했는데,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식사를 경험한 아이들은 편식이 줄고 자가조절 능력이 향상된다는 결과가 일관되게 보고되었습니다.

결국, 부모는 아이가 음식을 거부할 때 “왜 안 먹을까”를 탓하기보다는, 아기의 표정, 몸짓, 미각 반응을 관찰하고, 원인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봐야 합니다. 알레르기, 역류성 문제, 특정 식감에 대한 예민함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고, 이런 문제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보다 정확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실제 적용 사례: 다양한 맛 노출의 중요성

  1. 여러 가지 채소·과일을 조금씩 맛보게 하기
    • 생후 7~8개월 무렵 자기 주도적 이유식 단계에서, 당근, 애호박, 감자, 바나나, 사과 등을 부드럽게 쪄서 한 입 크기로 잘라 제공해보십시오. 한 번에 많은 양을 주기보다는, 아기가 스스로 집어먹을 수 있게 조각을 작게 나누어주면 됩니다.
  2. 반복 노출과 긍정적 강화
    • 아기가 첫 시도에서 브로콜리나 시금치 등을 거부한다면, 다른 날, 다른 조리법(살짝 볶거나 퓨레 형태 등)으로 다시 시도합니다. 그리고 아기가 조금이라도 먹었다면, 그 순간 부모의 미소나 칭찬이 중요한 긍정적 강화가 됩니다.
  3. 짠맛, 단맛은 최대한 조절
    • 생후 6개월 이후에도 너무 짠 조미료나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초기 이유식 단계에서는 음식을 자연 그대로의 맛에 익숙하게 하는 것이 건강한 미각 발달을 촉진합니다.
  4. 아이의 의사 표현 존중
    • 아기가 머리를 돌리거나, 입을 굳게 다물거나, 손으로 떠밀어내는 경우는 “지금 싫어요”라는 표현일 수 있습니다. 억지로 먹이기보다는 잠시 멈추고, 다른 시점에 다시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실제 적용 사례들은 소소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습관 형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연구(Koletzko B 등, Ann Nutr Metab, 2020)에서도, 이유식 초기에 부모가 여러 가지 재료와 다양한 조리법으로 제공했을 때, 아기가 만 1세 이후 편식과 식사 거부가 완화되는 경향이 높다는 사실이 보고되었습니다.

아이의 식습관 형성에 대한 최신 연구 동향

  • 산모의 식단과 아기 기호도 연관성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 중인 산모가 채소, 과일, 단백질을 고르게 섭취하면, 아이가 이 맛을 양수나 모유로 간접 경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나옵니다(Blumfield ML 등, 2021). 한국에서도 전통적으로 산모가 너무 맵거나 짠 음식을 자제하고 영양소가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태아와 아기의 맛 수용성, 건강 상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
  • 부모 스트레스와 아이의 식행동
    2021년에 국내 모 병원과 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파일럿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육아 스트레스를 크게 느끼면, 식사 시간을 둘러싼 상호작용 역시 부정적 패턴(잦은 충돌, 강압, 비난, 협상 등)이 되기 쉽고, 그 결과 아이가 음식을 거부하는 빈도가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이는 제한된 샘플로 진행된 초기 연구이므로, 향후 더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는 단서도 제시되었습니다.
  • 문화적 요인과 식습관
    식습관 형성에는 가정 내 문화적 배경, 부모 세대의 식생활 습관, 지역 사회의 식재료 이용 패턴 등이 포괄적으로 작용합니다. 예컨대, 한국에서는 반찬 문화가 발달해 여러 가지 음식을 한 끼에 조금씩 맛보는 기회가 많다는 점이 미각 다양성 습득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반찬들이 짠맛이나 매운맛이 강할 경우, 아기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사 시간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아이가 식탁에서 즐겁고 안전하게 음식을 맛보고,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식사 시간을 편안하게 이끌어주는 태도가 필수적입니다.

  • 정해진 식사 시간과 장소
    일정한 루틴을 유지하면, 아이는 “이 시간에는 식사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너무 산만한 환경(티브이, 휴대폰 영상, 장난감 과잉 등)은 아기가 음식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 아이가 스스로 먹어볼 수 있는 기회 제공
    아이가 입을 크게 벌리고 적극적으로 먹으려 할 때는 숟가락, 포크 등을 잡아볼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물론 어지럽혀질 수 있지만, 자율성과 자신감을 기르는 측면에서 매우 유익합니다.
  • 가족 식사 문화
    가능하다면 가족이 함께 식탁에 앉아 같은 음식을 먹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엄마 아빠도 맛있게 먹으니까 나도 먹고 싶다”는 모방심리로 인해 더 다양한 음식에 도전하게 됩니다.

잠재적 알레르기와 주의사항

최근에는 알레르기를 일찍 노출시키는 것이 오히려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일부 보고되고 있지만, 여전히 알레르기 위험이 있는 음식은 전문의와 상의하여 신중하게 도입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달걀흰자, 땅콩, 해산물 등은 섣불리 제공했다가 심각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2019년에 발표된 Pediatrics 리뷰에서는 “알레르기 발생 위험도가 높은 아이(가족력, 이전 알레르기 반응 등)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알레르기 반응에는 두드러기, 호흡곤란, 구토, 설사, 얼굴 부종 등이 있으며, 심할 경우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아기의 반응을 면밀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영양사·전문의와의 협업

원문에서도, 아이가 특정 음식을 극도로 싫어하거나, 거부하는 태도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영양사나 전문의와 상담하라고 제안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조언입니다. 단순한 ‘편식 습관’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성장 발달 문제나 소화기 이상심리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예컨대 영양사는 아이의 섭취 식단을 분석해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를 파악하고, 보완할 식재료나 레시피를 제안해줄 수 있습니다.
  • 전문의는 식사 거부가 다른 질환(예: 위식도역류, 음식 알레르기, 장내 흡수장애 등)과 관련된 것은 아닌지 종합적으로 진단해볼 수 있습니다.

결국, 아이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사소해 보이는 식습관 문제라도, 장기적으로 아이의 건강과 정서적 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부모로서는 아이의 표정, 몸짓, 건강 상태, 성장 곡선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 조언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아이의 미각 발달과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한 조언

아이의 미각 발달은 임신 시기부터 시작되어, 출생 후에도 빠른 속도로 진행됩니다. 생후 3개월 무렵에는 단맛과 쓴맛을 구별하기 시작하며, 5개월 이후에는 짠맛에도 반응하지만, 과도한 염분 섭취는 금물입니다. 생후 6개월 전후 이유식을 시작하고, 7~8개월 무렵에는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으며 다양한 맛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기는 차츰 미각의 세계를 넓혀가고, 올바른 식습관의 기틀을 잡아가게 됩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특정 음식을 싫어할 때, 부모가 취해야 할 태도는 화나 비난, 강압이 아닌 관찰과 이해, 반복적 노출입니다. 최소 8번 정도는 시간을 두고 시도해야 하며, 아이의 신체적·심리적 신호를 세심히 살펴야 합니다. 가족의 식사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유지될 때 아이는 식사 시간을 ‘즐거운 활동’으로 인식하고, 폭넓은 음식 수용 능력을 키워갑니다.

본 글에서 제시된 내용은 최신 연구(4년 이내 발표된 논문 및 기존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보완되었으며, 한국 특유의 식생활 문화와도 접목하여 설명해 보았습니다. 다만, 모든 아기는 개별적인 상황이 다르고, 알레르기나 질환 여부 등에 따라 맞춤 대응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궁금증이나 어려움이 있는 경우 영양사나 전문의에게 상담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참고 문헌

  • Blumfield ML, Martin JC, Collins CE. “Maternal Diet During Pregnancy and Lactation and Infant Body Composition: A Systematic Review,” Maternal & Child Nutrition, 2021, 17(2): e13119. doi:10.1111/mcn.13119
  • Tronco CS, Karl JP, Wolfson JA, Boushey CJ, Shovic AC, Novotny JA. “Healthful Complementary Feeding of Infants in the United States: Barriers and Facilitators,” Nutrients, 2022, 14(17): 3622. doi:10.3390/nu14173622
  • Koletzko B, et al. “Complementary Foods in Infancy: The 2020 Hamburg Declaration,” Ann Nutr Metab, 2020;76(4):311–314. doi:10.1159/000507493

의학적 책임 면제 고지: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참고 자료로서 작성되었습니다. 여기서 제공되는 내용은 개개인의 의료 상태, 진단, 치료를 대체하지 않으며, 저자 및 제공자는 의료 전문 자격을 가진 주치의나 전문의의 직접적인 진료·상담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아이의 건강과 관련된 결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아기가 새로운 음식을 접하거나 식습관을 형성해가는 단계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고도 흥미로운 여정입니다. 부모가 주의 깊게 아이의 반응을 살피고, 긍정적인 식사 환경을 조성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한다면, 아이는 건강하고 다양한 미각을 가진 어린이로 성장해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