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인간의 일주기 리듬과 건강은 어떻게 관련되어 있고, 우리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서론

인간은 하루라는 주기에 따라 잠을 자고, 에너지를 소모하고, 감정을 조절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주기를 일주기 리듬이라고 하며, 24시간을 중심으로 생리적·행동적·심리적 흐름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작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주기 리듬은 단순히 잠에서 깨고 다시 잠드는 수면 패턴에 국한되지 않고, 호르몬 분비, 체온 조절, 면역반응, 기분 변동 등 전반적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일주기 리듬이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어떤 외부·내부 요인이 리듬을 변화시키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울러 연령대별로 일주기 리듬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폭넓게 다루어, 독자 여러분이 스스로의 생활 패턴을 점검하고 더욱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일주기 리듬이 깨졌을 때 발생하는 다양한 건강 문제와 예방·개선 방법도 함께 제시합니다.

전문가에게 상담하기

여기에서 다루는 모든 정보는 여러 연구자료와 임상적 경향에 기초하여 정리된 참고용 정보입니다. 만약 수면 장애, 기분 장애, 호르몬 문제 등과 관련하여 심각한 증상이나 불편감을 느끼신다면, 직접 의료진(의사·약사 등 전문 자격 보유자)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본문에서 언급되는 다양한 연구들은 부산대학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KOSEN-코센리포트 등 국내 기관의 보고서와 국제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함께 참고하였으며,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연구든 개인이 바로 적용하기에는 위험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각자의 건강 상태와 생활환경을 고려하여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인간의 일주기 리듬: 그것이 무엇이며,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

일주기 리듬의 정의

일주기 리듬’은 약 24시간을 주기로 반복되는 생체 리듬을 의미합니다. 이는 라틴어로 ‘하루 동안’을 뜻하는 어근에서 비롯된 개념이며, 영어로 ‘Circadian Rhythm’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이 생물학적 시계는 유전자와 단백질이 상호작용하여 유지되며, 인간의 수면, 식사, 기분, 호르몬, 체온, 면역력 등에 폭넓은 영향을 미칩니다.

일주기 리듬은 빛, 어둠, 온도, 사회적 활동 같은 외부 요인뿐 아니라 유전적 특성, 호르몬 분비, 뇌신경계 조절 등 내부 요인에 의해서도 변동합니다. 개인의 생활 패턴, 수면 시간, 식습관, 스트레스 수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리듬에 변화를 일으킵니다. 따라서 건강한 삶을 위해 일주기 리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인간의 일주기 리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1. 빛은 인간 일주기 리듬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외부 요인입니다. 특히 눈의 망막에 도달한 빛은 뇌 시상하부의 수상측핵(SCN)에 신호를 전달하여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거나 촉진합니다. 낮에 햇빛을 충분히 받으면 SCN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몸이 깨어 있도록 돕고, 밤이 되면 반대로 멜라토닌이 많이 분비되어 자연스럽게 수면 상태로 이끕니다.
  2. 유전적 요인
    일부 사람들은 아침에 쉽게 일어나는 아침형이고, 또 다른 사람들은 늦게까지 깨어 있는 저녁형입니다. 이는 타고난 시계 유전자(PER, CRY, CLOCK, BMAL1 등) 조합이 다르게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유전자 차이는 언제 더 효율적으로 활동하고 언제 더 피곤함을 느끼는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3. 생화학적 요인
    멜라토닌, 코르티솔, 인슐린 등 여러 호르몬이 24시간 주기로 분비량이 오르내리며, 우리의 수면·각성·식사 패턴을 미세하게 조절합니다. 예컨대 멜라토닌은 수면을 유도하고, 코르티솔은 스트레스에 대응하여 각성을 돕고, 인슐린은 혈당 조절에 관여합니다.
  4. 신경적 요인
    뇌의 여러 부위가 일주기 리듬과 맞물려 작동합니다. 시상하부는 호르몬 분비를, 시상후엽은 체온을, 시상반구는 감정·기분을, 시상전엽은 수면과 각성을 관장합니다. 이처럼 뇌 각 부위가 서로 연결되어 생체의 시간을 정교하게 조절합니다.

일주기 리듬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신체 세포와 환경 변화에 대한 반응

인간의 신체 세포 안에는 ‘시계 유전자(clock genes)’와 ‘시계 단백질(clock proteins)’이 있습니다. 이들은 피드백 루프를 통해 약 24시간 주기로 활성화와 억제를 반복하며 일주기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예컨대 PER, CRY 단백질이 CLOCK, BMAL1 유전자의 활성을 억제해 시계 유전자 발현량을 줄였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활성화되어 리듬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여기에 광수용체(photoreceptor)가 감지한 빛·어둠이 더해져, 뇌의 SCN을 통해 신체 각 세포로 신호가 전달됩니다. 이렇게 낮에는 빛에, 밤에는 어둠에 적절히 반응하면서 인체 전체가 자연스럽게 깨어 있고, 잠들 수 있도록 조율됩니다.

호르몬과 일주기 리듬의 관계

호르몬들은 대체로 하루 중 일정한 패턴으로 분비됩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예가 있습니다.

  • 멜라토닌: 밤에 분비가 많아져 수면을 촉진합니다. 시차 적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어둠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잠드는 시간을 조절합니다.
  • 코르티솔: 새벽부터 분비량이 서서히 증가해 아침에 최고조에 달하며, 몸을 각성시키고 스트레스를 대비하도록 돕습니다.
  • 인슐린: 식사 후 혈당이 상승하면 분비되어 혈당을 에너지로 전환하도록 돕습니다.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면 혈당 조절이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들 호르몬이 제때 분비·조절되지 않으면 수면·각성 주기나 기분 상태가 큰 폭으로 어긋납니다. 밤늦게까지 전자기기 화면을 보면 강한 빛이 멜라토닌을 억제해 쉽게 잠들기 어렵고, 다음 날 피로를 호소하기 쉽습니다.

일주기 리듬에 영향을 미치는 기타 요인

  • 온도: 체온은 대체로 낮에 높고 밤에 낮아집니다. 잠들 때 체온이 떨어지는 것이 깊은 수면에 유리합니다.
  • 식사 시간: 늦은 야식이나 불규칙한 식사는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들고, 수면의 질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 사회적 활동: 야간 활동이 과도하거나 대인관계 스트레스가 클 경우 코르티솔 분비가 많아져 리듬이 해칠 수 있습니다.
  • 스트레스: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장기화되면 코르티솔이 만성적으로 증가해 면역력이 약해지고 수면도 방해받을 수 있습니다.
  • 운동: 아침이나 낮에 하는 운동은 코르티솔 수치를 무리 없이 낮추고 멜라토닌 분비를 돕습니다. 그러나 밤 늦게 격렬한 운동을 하면 각성이 올라 수면을 지연시키게 됩니다.
  • 약물과 질병: 카페인이 많은 음료(커피, 녹차 등)나 특정 약물은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여 잠들기 어려워질 수 있으며, 질병이 있으면 신체가 회복 모드로 전환되어 평소보다 더 많이 쉬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아와 어린이의 수면 주기 리듬

신생아의 일주기 리듬 발달

신생아는 태어난 직후 아직 완전한 일주기 리듬이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임신 약 16주부터 빛·어둠을 구분할 수 있지만, 실제 수면과 각성은 낮과 밤의 주기 없이 번갈아가며 매우 불규칙하게 진행됩니다. 하루 16시간 넘게 자는 신생아도 흔하지만, 대개 잠에 들 때마다 약 50분 간격으로 얕은 수면과 깊은 수면을 반복합니다.

생후 몇 달이 지나 부모 생활 패턴, 주변 조명, 수유 시간 등 여러 환경적 요소와 맞물려 서서히 밤과 낮이 구분됩니다. 밤에는 조도를 낮추고, 낮에는 자연광을 충분히 접하도록 도와주면 신생아의 수면·각성 주기가 더 빨리 안정화됩니다.

유아와 어린이의 수면 주기

유아(만 1~3세 전후)와 어린이(만 4세~초등생 전후)는 약 90분 주기로 수면 단계를 거칩니다. 각 단계별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얕은 수면(전체 수면의 약 5%)
    뇌파가 점차 느려지고 근육이 이완되기 시작합니다. 매우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깰 수 있는 단계입니다.
  2. 중간 수면(약 50%)
    좀 더 깊은 단계로 진입하여 심박수와 체온이 낮아집니다. 신체가 에너지를 비축하고 회복하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3. 깊은 수면(약 20%)
    뇌파가 현저히 느려지고, 호흡이 고르고 안정됩니다. 이때 성장 호르몬이 집중 분비되어 아이의 신체 발달과 면역력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
  4. REM 수면(약 25%)
    눈이 빠르게 움직이고 뇌파 활동은 활발하지만, 근육이 이완되어 꿈을 꾸는 상태입니다. 이 시기에 학습한 정보를 정리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과정이 이루어져 기억력과 정서 안정에 도움을 줍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총수면 시간이 점차 감소합니다. 예를 들어 유아는 하루 12시간 정도(낮잠 3시간 내외) 잠을 자고, 어린이는 약 10시간(낮잠 1시간 미만) 정도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규칙적인 수면 리듬을 정착하도록 돕는 것은 부모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일정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정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을 익히게 해주면 이후 일생 동안 건강한 일주기 리듬을 형성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됩니다.

십대의 일주기 리듬 변화

십대들이 늦게까지 깨어 있는 이유

청소년기(십대)는 생물학적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그중 하나가 멜라토닌 분비 시점의 변화입니다. 십대가 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늦게 시작되어, 늦은 밤까지 깨어 있거나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워지는 이른바 늦잠자리 증후군(Delayed Sleep Phase Syndrome)을 경험하기 쉽습니다. 이는 십대 인구 약 7% 안팎에서 확인된다고 하며, 개인차도 큽니다.

또한 환경적 요인도 중요한데, 스마트폰·태블릿·컴퓨터 등에서 나오는 인공광(특히 파란빛)은 멜라토닌 분비를 더욱 늦춰 “밤인지 낮인지” 뇌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학교 등교나 학원 일정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현실 속에서 십대들은 수면 부족에 시달리기 쉽습니다. 여기에 또래 친구와의 교류나 과제 때문에 밤늦게까지 깨어 있는 경우가 누적되면, 더욱 만성적인 수면 부족 상태가 됩니다.

멜라토닌 분비 변화와 수면 패턴

멜라토닌이 늦게 분비되는 탓에 십대들은 하루 7시간 이하의 수면에 머무르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많은 연구에서 십대기의 바람직한 수면 시간으로 8~10시간을 권장합니다. 이 시기에 잠이 부족하면 집중력 저하, 학습 능력 감소, 감정 기복 등이 두드러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면역력 약화와 대사 기능 문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십대들은 평일과 주말의 수면 패턴 차이가 크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이를 주말 수면 증후군(Weekend Sleep Syndrome)이라 부르는데, 주중에 모자란 잠을 주말에 너무 많이 자며 보충하려다 보니 월요일 아침에는 다시 일주기 리듬이 깨져 피곤함을 호소합니다. 물론 일정 부분 수면을 보충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자는 시간이 지나치게 늦어지고 늦게 일어나는 패턴이 반복되면 오히려 생체 시계가 불규칙해질 수 있습니다.

성인의 일주기 리듬

성인의 일주기 리듬 안정화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에 이르면, 이전에 크게 달라졌던 호르몬 분비 시점이 비교적 안정화됩니다. 그러나 직장이나 사회·가정에서의 책임과 스트레스, 교대 근무 등의 요인으로 성인도 쉽게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특히 밤낮이 바뀌는 교대 근무나 과도한 야근을 오래 반복하면 수면장애가 쉽게 나타나고, 전반적 건강에 악영향이 쌓이게 됩니다.

성인의 일주기 리듬을 유지하는 방법

  1. 빛과 어둠에 주의
    낮에는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고, 밤에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에서 나오는 파란빛을 줄입니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최소 1시간 전에는 화면 노출을 피해 멜라토닌 분비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돕는 것이 좋습니다.
  2. 규칙적인 수면 습관
    하루 7~8시간 수면을 권장하되, 더 중요한 것은 일정 시간에 자고 일정 시간에 일어나는 패턴입니다. 자정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편이 호르몬 주기 안정화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3. 적절한 식사와 운동
    과식이나 야식은 수면을 방해하고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듭니다. 아침과 점심에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운동은 오전 또는 낮에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녁 늦게 격렬한 운동을 하면 몸이 깨어나 수면 시간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4. 일과 취미의 균형
    스트레스가 과도하거나 밤늦게까지 업무를 반복하면, 코르티솔 분비가 계속 높아져 일주기 리듬이 무너집니다. 취미나 휴식을 통해 정신적 여유를 찾고, 과도한 야근을 피하도록 스스로 조절하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5. 스트레스·감정 관리
    명상, 이완 기법, 가벼운 요가 등을 일상에서 실천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경우에 따라 전문가 상담을 통해 코르티솔 과분비를 억제하고 건강한 수면을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하루 일주기 리듬을 바꿀 수 있는 요인들

외부 요인

  1. 시차
    장거리 비행으로 시간대가 바뀌면, SCN은 기존 환경에서 설정된 리듬을 다시 맞춰야 합니다. 시차 적응에는 대체로 하루당 1시간 내외의 조정 기간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동쪽으로 이동할 때 어려움이 큽니다. 빛 노출 시간을 계획적으로 조절하거나, 필요에 따라 멜라토닌 보충제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2. 교대 근무
    야간 근무나 교대 근무는 원래의 일주기 리듬과 반대되는 시간대에 활동해야 하므로 심혈관 질환, 대사질환(당뇨병 등)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수면을 규칙적으로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특히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3. 계절 변화
    겨울철처럼 낮 시간이 짧고 일조량이 적은 시기에 기분이 가라앉거나 무기력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계절성 감정 장애(SAD)라고 부르는데, 낮 동안 햇빛이 부족하면 멜라토닌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세로토닌 수준이 낮아져 우울감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내부 요인

  1. 나이
    나이가 들수록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고 수면 주기가 짧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깊은 수면 시간이 짧아지고, 가벼운 소음에도 쉽게 깨는 일이 잦아져 낮 시간에 피로와 졸음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2. 성별
    여성은 생리주기·임신·폐경 등 호르몬 변화가 주기적으로 일어나 수면 패턴에 영향을 줍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평균적으로 여성 수면의 양과 질이 남성보다 낫다는 결과도 있으나, 이는 임신·출산·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달라집니다.
  3. 유전자
    일상에서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이라 부르는 현상은 어느 정도 유전적 특징에 기인합니다. 하지만 환경적 요인(빛, 식사, 운동 등)을 조절하면 일주기 리듬이 완전히 고정되지 않고 유연하게 변할 수 있습니다.

일주기 리듬의 중요성

건강에 미치는 영향

  1. 수면
    일주기 리듬이 잘 맞아야 깊은 수면과 REM 수면을 건강하게 오갈 수 있습니다. 깊은 수면은 면역력, 성장 호르몬, 세포 복구에 관여하고, REM 수면은 기억과 감정 조절에 필수적입니다. 이 과정이 계속 어긋나면 면역력 저하, 심혈관 질환·대사 질환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식사
    하루 중 에너지 섭취와 소모 타이밍, 인슐린 반응 등도 일주기 리듬에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야식이나 불규칙한 식사가 반복되면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대사질환 발생 확률이 높아집니다.
  3. 기분
    기분은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되는데, 일주기 리듬이 깨지면 우울감, 불안감, 과민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저녁형 리듬이면서 아침 중심의 사회생활을 강제로 하게 되면 만성 스트레스와 우울 증상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일주기 리듬 유지 방법

  1. 규칙적인 생활 습관
    수면·식사·운동 시간을 매일 비슷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일과 주말의 생활 패턴이 극단적으로 달라지면 리듬이 쉽게 흔들립니다.
  2. 건강한 식사와 운동
    아침에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점심에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식은 피하는 편이 이상적이며, 가벼운 운동이라도 오전 또는 낮에 꾸준히 하는 것이 호르몬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3. 충분한 휴식과 이완
    잠자기 전 카페인 섭취와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명상·이완 요법·가벼운 스트레칭 등을 하면 신체가 수면 모드로 부드럽게 전환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깊은 수면에 진입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일주기 리듬의 이상과 질환

일주기 리듬 이상과 질환의 종류

  1. 수면 장애
    • 불면증: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상태
    • 과다 수면: 충분히 잤음에도 낮에 심한 졸음을 느끼는 상태
    • 수면 무호흡증: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상태
      이러한 장애는 집중력 저하와 기분 변화를 유발하고, 심장 질환 위험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2. 기분 장애
    • 우울증, 조울증
    • 계절성 감정 장애(SAD)
      일주기 리듬이 교란되면 기분 장애가 생기거나 악화되기 쉽고, 이는 일상 기능 전반에 부담을 줍니다.
  3. 신체 기능 장애
    호르몬 조절이 흐트러지고 체온·식욕 조절 등에 이상이 생겨 전반적 균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만성 피로와 대사질환 위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4. 신체 질환
    • 심장 질환: 교대 근무 등으로 혈압·맥박이 불안정해지고 혈관 건강이 악영향을 받습니다.
    • 당뇨병, 비만: 불규칙한 식습관과 짧은 수면으로 대사가 교란되어 발병 위험이 올라갑니다.
    • : 면역 체계가 약해지고 염증 반응이 늘어나 일부 암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진단과 치료

  • 수면 장애: 생활 습관 교정, 멜라토닌 보충제, 광요법 등이 활용됩니다. 심한 수면 무호흡증에는 CPAP 기기나 수술적 치료를 적용하기도 합니다.
  • 기분 장애: 항우울제, 심리치료, 광요법, 전기 자극 치료 등이 고려됩니다. 특히 계절성 감정 장애의 경우 광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 신체 기능 장애: 비만이 동반될 경우 체중 감량과 영양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 등 호르몬 관련 질환이 의심된다면 내분비 전문의 상담을 권장합니다.

최신 연구 동향과 한국 독자에게 유의미한 근거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외 여러 연구가 교대 근무와 저녁형 생활 패턴이 대사증후군 및 비만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1년에 국제 학술지 Sleep에 게재된 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는(Chang Y, Ryu S, Song SO, et al., 2021, Sleep, 44(2), zsaa184, doi: 10.1093/sleep/zsaa184)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크로노타입(아침형·저녁형), 교대 근무, 대사증후군 위험의 상관관계를 추적한 결과, 저녁형이면서 교대 근무를 하는 경우 인슐린 저항성 및 복부비만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이는 한국인 생활환경에도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늦은 시간까지 업무를 지속하거나 생활 리듬이 어긋나는 직장인들이라면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또 다른 예로, 2021년 Sleep Medicine Clinics에 게재된 분석 리뷰(Cedernaes J, Waldeck N, Nilsson EK, et al., 2021, Sleep Med Clin, 16(4), 699-715, doi: 10.1016/j.jsmc.2021.08.002)에서는 전 세계 여러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일주기 리듬이 건강과 대사에 미치는 포괄적 영향이 소개되었는데, 특히 빛 노출 방식과 식사·수면 패턴이 염증 반응과 체중 조절에도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이 연구는 주로 서구권 인구 자료를 활용했지만, 기본적인 생물학적 기전은 동양인에게도 유사하게 적용될 수 있어 우리나라 독자에게도 시사점을 줍니다.

결론

일주기 리듬은 우리가 깨어 있고, 먹고, 움직이고, 잠드는 생활의 핵심 기반입니다. 이는 수면, 식사, 호르몬 조절, 면역 기능, 정신 건강 등 광범위한 영역에 직결되어,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하지만 현대인의 생활양식은 밤낮이 뒤바뀌는 교대 근무, 국제선 장거리 여행, 학업 스트레스,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 등으로 인해 이 리듬이 쉽게 무너질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로 인해 수면 장애, 심혈관계 질환, 대사 이상, 우울증 등 다양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규칙적인 생활 습관, 건강한 식사와 운동, 충분한 휴식을 지키고, 필요하다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교정이나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일주기 리듬에 관한 연구는 의학·생물학·사회학·정책학 등 다방면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개개인의 생체 시계와 호르몬 작동 원리를 세부적으로 파악함으로써, 업무 효율과 학습 성취도를 높이고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꾸준한 리듬 관리에 힘쓰고, 사회적 차원에서는 보다 유연한 제도와 환경을 마련함으로써 현대인의 건강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참고: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참고 자료이며, 의료 전문가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건강 문제든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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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본문과 참고 문헌은 모두 독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전문 의료진의 진단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건강과 관련된 모든 최종 결정은 의사 등의 전문가와 상의 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