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에서는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의 2022년 최신 안전 수면 권고안3과 대한민국 질병관리청(KCDC) 등 국내외 최고 권위 기관의 지침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아기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가장 안전한 수면 방법과 환경 조성에 대해 명확하고 간결하게 총정리하여 알려드립니다.
이 글의 핵심 요약
-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은 건강해 보이던 1세 미만 영아가 잠자는 중 갑자기 원인 불명으로 사망하는 것을 말하며, 엎드려 자는 자세는 SIDS의 가장 중요하고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입니다2, 3.
- 미국소아과학회(AAP)와 질병관리청(KCDC)은 모든 영아(생후 1년까지)는 모든 수면 시(낮잠 포함) 반드시 등을 바닥에 대고 똑바로 눕혀 재워야 한다고 강력히 권고합니다3, 4. 옆으로 재우는 자세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 안전한 수면 환경 조성이 SIDS 예방의 핵심입니다: 단단하고 평평한 아기 침대 사용, 침대 안은 아기 외에 텅 비게 유지(푹신한 침구, 인형, 범퍼패드 금지), 부모와 같은 방 다른 침대 사용, 적정 실내 온도 유지, 간접흡연 절대 금지 등이 중요합니다3, 4.
- 모유 수유와 잠들기 전 공갈 젖꼭지 사용은 SIDS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3.
- 깨어 있을 때 보호자 감독 하에 충분한 ‘터미 타임(엎드려 놀기)’은 아기 두상 관리와 발달에 도움이 되며, SIDS 예방을 위한 안전한 수면 자세와 병행할 수 있습니다3, 4.
목차
1. 아기가 엎드려 자면 왜 치명적으로 위험할까요?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의 모든 것
1.1.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이란 무엇인가요?
정의: 영아 돌연사 증후군(Sudden Infant Death Syndrome, SIDS)은 겉으로 보기에 건강해 보이던 1세 미만의 영아가 잠을 자던 중 갑자기 뚜렷한 원인 없이 사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3. 이는 철저한 사후 조사, 부검, 현장 조사 등을 통해서도 원인을 명확히 밝힐 수 없는 경우에 내려지는 진단입니다.
발생 현황: 미국에서는 매년 약 3,400명의 영아가 수면과 관련된 원인으로 사망하며, 이 중 상당수가 SIDS로 분류됩니다5. 대한민국에서도 정확한 국가 통계는 부족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275명의 영아가 SIDS 또는 기타 불명확한 수면 관련 원인으로 사망했으며, 이는 연간 출생아 1,000명당 약 0.2명 수준으로 추정됩니다6. 결코 드문 일이 아니며, 부모와 사회 전체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1.2. 엎드려 자는 자세, SIDS 위험을 이렇게 높입니다! (과학적 근거)
엎드려 자는 자세(prone position)는 SIDS 발생 위험을 현저히 높이는 가장 중요하고도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으로 일관되게 지목되고 있습니다3, 7. 그 과학적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기도 압박 및 재호흡 (Rebreathing) 위험 증가: 아기가 엎드려 자면 얼굴이 침구에 파묻히거나 가까이 위치하게 되어, 내쉰 숨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다시 들이마시는 ‘재호흡’의 위험이 커집니다. 이는 혈중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저산소증 및 고탄산혈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8. 또한, 엎드린 자세는 아기의 아직 미성숙하고 연약한 상부 기도를 압박하여 호흡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체온 조절 방해 및 과열 (Overheating) 위험: 엎드린 자세는 아기의 얼굴과 가슴 부위가 침구에 직접 닿게 되어 열이 효과적으로 발산되는 것을 방해합니다. 이는 아기의 체온을 과도하게 상승시켜 과열 상태를 유발할 수 있으며, 과열은 SIDS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3, 9.
- 각성 반응 저하 (Impaired Arousal): 영아, 특히 생후 6개월 미만의 아기는 수면 중 위험 상황(예: 호흡 곤란, 산소 부족)에 처했을 때 스스로 잠에서 깨어나 자세를 바꾸거나 울어서 도움을 요청하는 ‘각성 반응’이 아직 미숙합니다. 엎드려 자는 자세는 이러한 각성 반응을 더욱 둔화시키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3, 10. 이는 SIDS 발생의 ‘치명적 삼각 가설(fatal triangle)’ – 즉, 취약한 영아, 특정 발달 단계, 외부 유발 요인의 상호작용 – 과도 관련됩니다8.
- 심혈관계 자율 조절 기능 영향: 일부 연구에서는 엎드린 수면 자세가 아기의 심박수 변이도나 혈압 조절과 같은 심혈관계 자율 조절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3.
옆으로 재우기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엎드려 재우는 것보다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옆으로 눕히는 자세(side sleeping position) 역시 권장되지 않습니다. 옆으로 눕힌 아기는 쉽게 불안정한 엎드린 자세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3, 11. 따라서 처음부터 아기의 등이 바닥에 닿도록 똑바로 눕혀 재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2022년 최신 권고안에서 “엎드려 재우는 것은 SIDS의 가장 중요하고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입니다. 모든 영아는 생후 1년까지 모든 수면 시(낮잠과 밤잠 모두) 등을 대고 똑바로 눕혀 재워야 합니다(supine position).”라고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3.
2. 아기 생명 지키는 ‘안전 수면 환경’ 9가지 핵심 수칙 (AAP & KCDC 권고)
다음은 미국소아과학회(AAP)의 2022년 최신 권고안3과 대한민국 질병관리청(KCDC)의 지침4을 종합하여,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아기의 안전한 잠자리를 만들기 위한 9가지 핵심 수칙입니다. 모든 부모님과 양육자께서는 이 수칙들을 반드시 숙지하고 실천해주시기 바랍니다.
- 무조건 ‘등을 대고 똑바로’ 재우세요 (Back to Sleep)핵심: 모든 수면(낮잠, 밤잠 포함) 시, 아기가 생후 1년이 될 때까지는 반드시 아기의 등이 바닥에 직접 닿도록 똑바로 눕혀 재워야 합니다3, 12. 아기가 스스로 뒤집을 수 있게 되더라도, 처음 재울 때는 항상 등을 대고 눕히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유: 이 자세는 아기의 기도를 가장 확실하게 확보하고 질식 위험을 최소화하는 가장 안전한 수면 자세입니다. 과거 일부에서 우려했던, 똑바로 눕힐 경우 역류나 사레들림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음이 입증되었습니다3, 13.
- 단단하고 평평한 수면 공간을 사용하세요핵심: 아기는 반드시 안전 기준(예: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CPSC 기준)을 통과한 아기 침대, 휴대용 침대(play yard), 또는 요람(bassinet)에 단단하고 평평한 매트리스를 사용하여 재워야 합니다3, 14. 매트리스는 아기 침대 프레임에 꼭 맞아야 하며, 매트리스 커버는 방수 기능이 있는 얇은 시트 하나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 푹신한 요, 성인용 침대, 소파, 물침대, 범퍼침대(bumper pad), 또는 경사진 수면 기구(예: 바운서, 카시트, 흔들의자, 역류방지쿠션 등)에서 아기를 재우는 것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합니다3, 15. 특히 경사진 수면용품은 아기의 목이 꺾여 기도가 막히거나, 아기가 미끄러져 질식할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6.
- 아기 침대 안은 ‘텅 비게’ 깨끗하게!핵심: 아기가 자는 침대 안에는 아기 외에는 그 어떤 물건도 두어서는 안 됩니다3, 16. 여기에는 베개(아기용 포함), 부드러운 인형이나 장난감, 푹신한 이불, 두꺼운 담요, 양털 시트, 범퍼패드(crib bumper)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이유: 이러한 부드럽거나 푹신한 물건들은 아기의 얼굴을 덮어 질식을 유발하거나, 틈새에 끼어 호흡을 방해하거나, 혹은 아기가 얽히거나 끼이는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안: 아기가 추워 보인다면 담요 대신 아기용 수면 조끼(wearable blanket, sleep sack)를 입히거나, 실내 온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부모와 ‘같은 방, 다른 침대’에서 재우세요 (Room-Sharing without Bed-Sharing)핵심: 최소 생후 6개월까지, 가급적이면 생후 1년까지는 아기를 부모와 같은 방에서 재우되, 아기는 반드시 부모의 침대와는 분리된 자신만의 안전한 잠자리(예: 아기 침대, 요람)에서 재워야 합니다3, 17. 부모 침대 옆에 아기 침대를 붙여두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경고: 부모와 아기가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것(Bed-Sharing)은 SIDS 및 질식 사망 위험을 현저히 높이므로 절대 권장되지 않습니다!3, 18 부모가 잠결에 아기를 누르거나, 성인용 침대의 푹신한 침구나 베개에 아기의 얼굴이 파묻혀 질식할 위험이 매우 큽니다. 특히 부모가 흡연자이거나, 음주 또는 약물(수면 유도제 등) 복용 후, 극도로 피곤한 상태이거나, 또는 아기가 4개월 미만의 조산아 또는 저체중아일 경우 그 위험은 더욱 치명적으로 증가합니다3, 19. 국내 연구에서도 영아 돌연사의 상당수가 부모와 함께 자다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20.
- 모유 수유는 SIDS 위험을 낮춥니다핵심: 가능하다면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SIDS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3, 21. AAP는 최소 생후 6개월까지는 완전 모유 수유를 권장하며, 그 이후에도 이유식과 함께 지속할 것을 권합니다. 어떤 형태로든(직수, 유축 등) 모유를 먹이는 것이 분유만 먹이는 경우보다 SIDS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예방 효과는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공갈 젖꼭지, 수면 시 사용을 고려하세요핵심: 아기가 잠들기 전이나 낮잠을 잘 때 공갈 젖꼭지(pacifier)를 물리는 것이 SIDS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일관된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3, 22.
주의: 모유 수유를 하는 아기의 경우, 모유 수유가 완전히 자리를 잡은 후(보통 생후 3~4주 이후)에 공갈 젖꼭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갈 젖꼭지에 끈을 달거나 아기 옷에 고정하지 마십시오. 아기가 잠든 후 공갈 젖꼭지가 입에서 빠지면 억지로 다시 물릴 필요는 없습니다.
- 아기를 너무 덥게 하지 마세요 (Avoid Overheating)핵심: 아기가 자는 방 안의 온도는 어른이 가볍게 옷을 입고 생활하기에 쾌적한 정도(일반적으로 약 20~24℃ 권장4, 23)로 유지하고, 아기에게 너무 많은 옷을 입히거나 두꺼운 이불을 덮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과열은 SIDS의 중요한 위험 요인입니다3, 9.
확인: 아기의 목덜미나 배 부분을 만져보아 땀이 나거나 뜨겁지 않은지 수시로 확인합니다. 아기가 실내에 있을 때는 모자를 씌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금연’ 환경은 필수! 임신 중/출산 후 음주 및 약물 사용 절대 금지핵심: 임신 중 산모의 흡연, 그리고 출생 후 아기의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은 SIDS의 위험을 매우 크게 높입니다3, 24. 임신 중 음주나 불법 약물 사용 역시 SIDS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실천: 임산부와 아기 주변의 모든 사람은 금연해야 하며, 아기가 생활하는 집 안과 차 안을 포함한 모든 환경을 완전 금연 구역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임신 중 및 수유 중에는 알코올과 허가되지 않은 약물 사용을 절대 금해야 합니다.
- 정기 예방접종, 빠짐없이 완료하세요핵심: 모든 아기는 권장되는 일정에 따라 모든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정기 예방접종은 SIDS의 위험을 높이지 않으며, 오히려 SIDS 위험을 약 50%까지 낮추는 보호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3, 25.
3. 한국 부모님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들 (FAQ) – 전문가 답변
Q1. 우리 아기는 엎드려야만 편하게 자는 것 같아요. 등을 대고 재우면 자꾸 깨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많은 부모님들이 겪는 어려움이며, 아기가 특정 자세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의 ‘주관적인 편안함’보다 ‘객관적인 안전’이 항상 최우선되어야 합니다3.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든 아기를 똑바로 눕혀 재울 것을 일관되게 권고하고 있습니다26. 처음에는 아기가 등을 대고 자는 것을 불편해하며 자주 깰 수 있지만, 대부분의 아기는 점진적으로 새로운 수면 자세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조언:
- 일관된 수면 의식 실천: 매일 밤 같은 시간에 목욕시키기, 조용한 분위기에서 책 읽어주기, 부드러운 자장가 불러주기 등 일관된 수면 의식을 통해 아기가 잠들 시간임을 인지하고 편안함을 느끼도록 도와주세요. (소아수면 전문가 채규영 교수 조언 참고27)
- 깨어 있을 때 ‘터미 타임’ 충분히 갖기: 아기가 깨어 있을 때 보호자의 적극적인 감독 하에 엎드려 노는 시간(터미 타임)을 충분히 갖게 해주세요. 이는 목과 상체 근육 발달을 돕고, 스스로 자세를 바꾸는 능력을 키우며, 똑바로 누워 자는 자세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3.
- 인내심과 점진적 접근: 수면 습관을 바꾸는 데는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꾸준히 안전한 수면 자세를 시도해주세요. (소아청소년과 신손문 교수 조언 참고28)
만약 아기가 지속적으로 수면 문제를 보이거나 부모님의 걱정이 크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개별적인 조언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Q2. 똑바로 재우면 아기 머리 모양(두상)이 납작해지거나 비대칭이 될까 걱정돼요.
A: 아기 두상 모양에 대한 부모님의 걱정은 충분히 이해됩니다. 특히 한국 부모님들 사이에서 아기 두상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29. 하지만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 예방은 아기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두상 문제보다 아기의 안전이 항상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3.
전문가 권고 및 해결책:
- ‘터미 타임(Tummy Time)’의 중요성: 질병관리청(KCDC)과 미국소아과학회(AAP) 모두, 아기가 깨어 있는 동안 보호자의 세심한 감독 하에 충분한 ‘터미 타임(엎드려 놀기)’ 시간을 갖게 하면 자세성 사두증(positional plagiocephaly, 머리 한쪽이 납작해지는 현상)이나 단두증(brachycephaly, 뒷머리가 납작해지는 현상)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합니다3, 4, 30. 터미 타임은 또한 아기의 목, 어깨, 등 근육 발달을 촉진하고 운동 능력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터미 타임 방법 (간단 예시):
- 생후 며칠 후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처음에는 하루 2~3회, 매회 2~3분 정도로 짧게 시작하여 아기가 적응함에 따라 점차 시간을 늘려갑니다. 목표는 하루 총 15~30분 정도입니다.
- 아기가 깨어 있고 기분이 좋을 때, 단단하고 안전한 바닥에 부드러운 담요를 깔고 엎드리게 합니다.
- 부모가 함께 엎드려 눈을 맞추거나, 아기 눈높이에 좋아하는 장난감을 놓아주어 고개를 들고 주변을 탐색하도록 유도합니다.
- 수면 중 머리 위치 바꿔주기 (제한적 효과): 아기가 잠들었을 때 가끔 머리 방향을 부드럽게 바꿔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으나, 이는 SIDS 예방을 위한 ‘등을 대고 재우기’ 원칙을 절대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고려해야 하며, 주된 해결책은 아닙니다.
- 특수 베개 사용 금지: 두상 교정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 베개나 쿠션 등은 SIDS 및 질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3.
대부분의 경미한 두상 변형은 아기가 앉고 기기 시작하면서 활동량이 늘고 수면 자세가 다양해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호전됩니다. 심한 두상 비대칭이나 변형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또는 필요한 경우 소아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조언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Q3. SIDS 예방 효과가 있다는 특수 침구나 베개, 매트리스 같은 제품들을 사용해도 될까요?
A: 시중에는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 예방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거나, 아기의 편안한 잠자리를 위한다고 주장하는 다양한 특수 침구류, 베개, 매트리스, 수면 포지셔너 등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소아과학회(AAP)를 비롯한 대부분의 권위 있는 의학 기관에서는 이러한 상업용 제품들의 사용을 권장하지 않으며, 일부 제품은 오히려 SIDS 및 질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3, 31.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안전성 및 효과 미입증: 대부분의 SIDS 예방 주장 제품들은 그 효과나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 질식 위험 증가: 부드럽거나 특정 형태로 만들어진 베개, 쿠션, 수면 포지셔너 등은 아기의 얼굴이 파묻히거나 기도를 압박하여 질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아기가 뒤집기를 시도하거나 움직임이 많아질 경우 위험은 더욱 커집니다.
- 잘못된 안전감 제공: 이러한 제품들이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부모에게 주어, 정작 중요한 기본적인 안전 수칙(등을 대고 재우기, 침대 비우기 등)을 소홀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가장 안전한 선택: AAP의 권고에 따라, 아기를 위한 가장 안전한 수면 환경은 다음과 같습니다3:
- 안전 기준을 통과한 단단하고 평평한 매트리스가 깔린 아기 침대.
- 매트리스에는 꼭 맞는 얇은 시트 하나만 사용.
- 침대 안에는 아기 외에 아무것도 두지 않음 (베개, 이불, 인형, 범퍼패드 등 모두 제거).
특정 제품 구매를 고려하기보다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안전 수면 지침을 철저히 따르는 것이 아기를 SIDS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제품 광고에 현혹되지 마시고, 의문점이 있다면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4. 결론: 아기의 안전한 잠, 부모의 사랑과 정확한 실천으로 지켜주세요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은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많은 부모에게 큰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만, 오늘 함께 살펴본 것처럼 안전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고 올바른 수면 습관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그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3, 4. 아기가 엎드려 자는 것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아기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와 질병관리청(KCDC)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아기는 예외 없이 항상 등을 대고 똑바로 재운다’는 황금률을 포함하여, 오늘 제시된 9가지 안전 수면 핵심 수칙들을 마음 깊이 새기고 꾸준히 실천해주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부모님의 작은 관심과 정확한 지식, 그리고 사랑이 담긴 실천이 우리 아기들을 SIDS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습니다.
본 정보가 아기의 건강하고 안전한 성장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만약 아기의 수면 문제나 건강과 관련하여 더 궁금한 점이 있거나 특별한 상황에 대한 조언이 필요하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5.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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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Sudden Unexpected Infant Death and Sudden Infant Death Syndrome: Data and Statistics. [인터넷]. CDC; [2025년 5월 12일 인용]. (참고: CDC는 매년 약 3,400명의 영아가 수면 관련 문제로 사망한다고 보고함 – AAP Guideline 2022에서 재인용). https://www.cdc.gov/sids/data.htm.
- 한국소비자원. (2024). 경사진 영아 수면용품 주의, 영아돌연사증후군 우려! [보도자료]. [2025년 5월 12일 인용]. https://www.kca.go.kr/kca/board/download.do?menukey=5084&fno=10043528&bid=00000013&did=1003719725. (2018~2022년 국내 SIDS 관련 사망 275명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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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dal SH, Rognum TO. (2024), op. cit. (Section 3.1 Hypercapnia and 재호흡 위험성 논의)
- AAP Guideline 2022. (Recommendation 9: Avoid overheating and head covering in infants)
- AAP Guideline 2022. (SIDS의 삼중 위험 모델과 각성 반응 저하 관련 논의)
- AAP Guideline 2022. (Recommendation 1: Side sleeping is not safe and is not advised.)
- AAP Guideline 2022. (Recommendation 1: Supine sleep position)
- AAP Guideline 2022. (Recommendation 1: Supine sleep position does not increase the risk of choking and aspiration in infants, even those with gastroesophageal reflux.)
- AAP Guideline 2022. (Recommendation 2: Use a firm, flat, noninclined sleep surface.)
- AAP Guideline 2022. (Recommendation 2 & 5: Avoid soft objects and loose bedding. Sitting devices, such as car seats, strollers, swings, infant carriers, and infant slings, are not recommended for routine sleep.)
- AAP Guideline 2022. (Recommendation 5: Keep soft objects, loose bedding, or any objects that could increase the risk of entrapment, suffocation, or strangulation out of the infant’s sleep area.)
- AAP Guideline 2022. (Recommendation 4: It is recommended that infants sleep in the parents’ room, close to the parents’ bed, but on a separate surface designed for infants, ideally for at least the first 6 months.)
- Erck Lambert AB, Shapiro-Mendoza CK, et al. Characteristics of Sudden Unexpected Infant Deaths on Shared and Nonshared Sleep Surfaces. Pediatrics. 2024;153(3):e2023061984. doi:10.1542/peds.2023-061984. PMID: 38374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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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등. (2013). 국내 영아돌연사 10명 중 6명 부모와 함께 자다 위험. (연합뉴스 기사에서 해당 연구 내용 인용). [2025년 5월 12일 인용]. https://www.yna.co.kr/view/AKR20130319175900017.
- AAP Guideline 2022. (Recommendation 3: Breastfeeding is recommended.)
- AAP Guideline 2022. (Recommendation 6: Consider offering a pacifier at naptime and bedtime.)
- 질병관리청 건강정보포털, op. cit. (방안 온도 22~24도 권장)
- AAP Guideline 2022. (Recommendations 7 & 8: Avoid smoke exposure during pregnancy and after birth. Avoid alcohol and illicit drug use during pregnancy and after birth.)
- AAP Guideline 2022. (Recommendation 11: Infants should be immunized in accordance with recommendations of the AAP and CDC.)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op. cit.
- 채규영. (관련 인터뷰 및 강좌 내용 종합). 예: 분당차여성병원. 아기 수면교육의 시작, 엄마와 아기의 수면 공간 분리하기. 네이버 블로그. 2018년 11월 7일. [2025년 5월 12일 인용]. https://m.blog.naver.com/chawomen/221395169482.
- 신손문. (관련 인터뷰 및 기고 내용 종합). 예: 헬스조선. 생후 6개월, 부모-아이 ‘침대 분리’가 절실한 이유. 2022년 11월 25일. [2025년 5월 12일 인용].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2112501374.
- 신생아, 똑바로 눕혀 재우세요 : ). 브런치스토리. 2018년 5월 20일. [2025년 5월 12일 인용]. https://brunch.co.kr/@sleepinglion/28. (두상 관련 한국 부모 관심사 언급)
- AAP Guideline 2022. (Recommendation 14: Supervised, awake tummy time is recommended to facilitate development and to minimize the development of positional plagiocephaly.)
- AAP Guideline 2022. (Recommendation 12: Avoid the use of commercial devices that are inconsistent with safe sleep recommend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