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

혼재성 양극성 장애: 증상과 치료 방법

서론

양극성 장애는 감정, 에너지 수준, 일상 활동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복잡한 정신 건강 문제로서, 여러 하위 유형과 단계가 존재합니다. 특히 혼합상 양극성 장애는 조증과 우울증상의 특징이 동시에 또는 교대로 나타나면서 중증 증상이 복합적으로 겹쳐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치료와 주의가 필요합니다. 증상이 한 방향으로만 치우치는 전형적인 양극성 장애보다 혼합상이 동반될 경우 예후가 복잡해지고, 자살 위험이나 약물 남용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혼합상 양극성 장애를 제대로 이해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은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본 글에서는 양극성 장애의 다양한 단계, 혼합상 양극성 정동장애(이하 혼합 에피소드)의 정의와 특징, 증상과 경과, 치료적 접근 방안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가족력과 환경적 요소, 약물 치료 및 심리사회적 중재가 치료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임상 현장에서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관리 전략을 함께 제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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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국제 Vinmec 병원의 웹사이트를 참고했으며, 추가적으로 여러 정신의학적 교과서와 연구 문헌의 내용을 종합해 작성하였습니다. ICD-10 분류 시스템에서 양극성 장애의 위치와 범위, 증상별 분류 기준을 근거로 하였으며, 국내외 전문의들의 임상 경험과 최근 몇 년간 발표된 연구를 바탕으로 내용을 보완하였습니다.

1. 혼합상 양극성 정동장애란?

1.1 양극성 장애 단계

양극성 장애는 극단적인 기분 변동을 특징으로 하며, 국제질병분류인 ICD-10 기준에서 F31 범주에 속합니다. 이 범주는 양극성 장애의 다양한 임상 양상을 세부 단계로 구분하여 진단과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지침이 됩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하위 범주가 있습니다.

  • F31.0: 가벼운 조증이 있으며, 일상 기능은 비교적 유지되지만 과한 흥분, 충동, 에너지 증가 등이 두드러집니다.
  • F31.1: 중등도에서 중증의 조증 증상이 있으나 정신병적 증상은 동반되지 않습니다.
  • F31.2: 망상이나 환각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하는 조증 상태입니다.
  • F31.3: 경도에서 중등도의 우울 삽화 장애로, 우울감·무가치감·흥미 상실 등을 보이지만 심한 정신병적 증상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 F31.4: 정신병적 증상이 없는 주요 우울 삽화가 양극성 장애의 맥락에서 진행되는 경우입니다.
  • F31.5: 정신병 증상을 동반하는 심한 우울증 상태로, 망상적 사고나 환각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F31.6: 혼합 에피소드 양극성 정동 장애로, 조증과 우울증상이 짧은 간격으로 공존하거나 교차로 발생합니다.
  • F31.7: 양극성 장애가 완화 또는 부분적 관해 양상을 보이는 경우입니다.
  • F31.8: 기타 명시되지 않는 형태의 양극성 장애로, 임상적으로 명확한 특징이 있으나 위의 세부 범주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1.2 혼합상 양극성 정동 장애란?

혼합상 양극성 정동 장애(혼합 에피소드)는 조증·경조증적 양상과 우울 삽화가 동일한 시기에 겹치거나 급격히 교차하여 나타나는 불안정한 정동 장애를 말합니다. 예컨대 극도로 흥분된 기분 상태와 깊은 우울감을 하루 혹은 몇 시간 간격으로 번갈아가며 보이거나, 심지어 같은 날 안에 두드러지게 공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혼합 상태는 환자 본인과 주변 사람들에게 큰 혼란을 일으키며, 치료 과정 역시 간단하지 않습니다.

조증이나 경조증은 대개 기분이 고양되고 에너지가 넘치며, 사고가 빨라지고 충동성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우울 삽화는 슬픔, 무가치감, 의욕 저하, 절망감, 죄책감, 자살사고 등을 포함합니다. 혼합상 양극성 장애에서는 이러한 조증·경조증적 증상과 우울 증상이 동시에 혹은 교대로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전형적인 ‘조증 삽화만’ 또는 ‘우울 삽화만’ 있을 때보다 더 복합적인 증상 양상을 보입니다.

2. 혼합상 양극성 장애는 어떻게 생겼습니까?

혼합 에피소드 양극성 정동 장애의 임상 양상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환자들은 행복감·흥분·과민성 등 조증적 요소와 우울감·슬픔·죄책감·무가치감 등 우울증적 요소를 ‘동시에’ 혹은 ‘교대로’ 겪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과민한 기분 또는 지나치게 흥분된 상태: 작은 자극에도 격하게 반응하거나 과도하게 들뜬 상태를 유지합니다.
  • 슬픔, 흥미 상실, 죄책감, 무가치감 등 우울증상의 징후: 일상에 대한 흥미를 잃고 극단적인 무기력이나 절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 쉽게 짜증내거나 예민해지는 감정 기복: 조증적인 과민과 우울적인 무기력이 동시에 스며들어 평소보다 화를 잘 내거나 감정 변동이 잦습니다.
  • 자살 생각 또는 충동: 혼합 에피소드 환자의 자살 위험이 특히 높은 이유는 ‘우울감’에 더해 ‘충동성’까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혼합 증상은 며칠에서 몇 주, 혹은 몇 달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발을 반복하게 됩니다. 순수한 조증 삽화나 우울 삽화보다 회복 기간도 더 길어지는 경향이 있어 환자의 일상 기능과 삶의 질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혼합상 양극성 정동 장애를 겪는 환자는 고양된 기분과 극심한 우울이 겹치는 특성상 한순간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위험이 높습니다.

이러한 임상적 복잡성 때문에, 정신과 의사들은 혼합 에피소드가 의심되는 환자들에게서 매우 세심한 관찰과 면담, 심리 검사, 가족력 평가 등을 실시해 진단을 내립니다.

3. 혼합상 양극성 장애의 결과

혼합상 양극성 장애가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자살률이 높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양극성 정동 장애 환자의 자살 위험은 일반 인구보다 10~20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며, 약 10~15%의 환자가 자살로 사망한다는 추정치가 있습니다. 특히 혼합 에피소드 상태에서는 조증으로 인한 충동성과 우울증으로 인한 절망감이 동시에 존재하여, 극단적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이와 함께 알코올이나 약물 남용 등의 물질 사용 장애도 흔하게 동반됩니다. 통계적으로 양극성 장애 환자의 약 절반 이상이 알코올 또는 기타 물질을 남용하는 것으로 보고되며, 이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치료 순응도를 떨어뜨립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양상이 드물지 않으며, 적절한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지 않으면 환자의 재발률이 크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3.1 혼합 에피소드 양극성 장애의 위험이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혼합 에피소드 양극성 장애는 연령·성별을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임상 연구에 따르면, 조기 발병(특히 청소년기에 첫 삽화가 나타나는 경우) 환자들일수록 혼합 에피소드가 빈번하게 보고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으면 양극성 장애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혼합 에피소드가 나타날 확률도 증가합니다.

  • 가족력: 부모나 형제 중에 양극성 장애를 앓았던 사람이 있으면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높아집니다.
  • 청소년기 발병: 이른 나이에 첫 조증이나 우울 삽화가 생긴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불안정한 정동과 혼합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환경 스트레스 요인: 학업, 직장, 인간관계에서 받는 극심한 스트레스나 외상적 사건은 혼합 에피소드 발현을 촉진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3.2 혼합상 양극성 장애의 치료

혼합 에피소드는 치료가 복잡한 편입니다. 조증과 우울 양상이 동시에 존재하거나 교차하므로, 다음과 같은 약물적·심리사회적 접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 기분 안정제: 전통적으로 리튬(Lithium)은 조증 치료에 효과적이나, 혼합 에피소드에서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발프로산카르바마제핀라모트리진 등이 함께 고려됩니다.
  • 항정신병약: 최근 임상에서는 혼합 에피소드 치료에 비정형 항정신병제가 적극적으로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아리피프라졸, 아세나핀, 올란자핀, 퀘티아핀, 리스페리돈 등이 있으며, 특히 급성 혼합 상태를 신속히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심리치료 및 가족치료: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인지행동치료, 가족 교육, 대인관계 및 사회적 리듬 치료 등이 병행될 때 재발률과 자살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혼합 에피소드 환자는 감정 기복이 심하고 대인관계 문제가 심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구조적으로 지원해 주는 심리치료가 중요합니다.
  • 생활습관 개선: 일정한 수면·각성 주기를 유지하고, 과음을 피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기여합니다.

최근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인 The Lancet Psychiatry에 2023년에 발표된 메타분석 연구(Bauer M 등, 2023)에 따르면, 리튬은 자살 위험을 낮추는 데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이 거듭 확인되었습니다(doi: 10.1016/S2215-0366(22)00301-8). 이 연구는 약 10,000명 이상의 양극성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것으로, 한국인에게도 해당 결과를 일정 부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혼합 에피소드 상황에서 리튬의 단독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으므로, 임상의와 상의하여 발프로산이나 항정신병약을 병용하는 것이 권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혼합상 양극성 장애의 우울증 치료

일반적인 항우울제(예: 플루옥세틴, 파록세틴, 세르트랄린, 에스시탈로프람 등)는 우울 삽화에 효과적일 수 있으나, 양극성 장애 특히 혼합 에피소드 상황에서는 조울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조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혼합 에피소드 치료 시에는 항우울제를 단독으로 쓰기보다는, 기분 안정제 또는 비정형 항정신병제를 1차 선택지로 고려합니다.

  • 우울 성분이 매우 심한 경우: 항우울제를 소량·단기적으로 추가하기도 하나, 반드시 기분 안정제나 항정신병 약물과 병용하면서 증상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 기분 안정제와 항정신병제의 동시 사용: 혼합 에피소드에서는 조증과 우울이 동시에 나타나므로, 두 가지 계열의 약물이 함께 필요합니다.

최근의 문헌에 따르면(McIntyre RS 등, 2021, The Lancet, doi: 10.1016/S0140-6736(21)00544-0), 혼합 에피소드에 대한 약물 전략은 전통적 양극성 장애 치료법과 비교해도 한층 복잡하므로, 치료 초기에 전문의가 증상의 우세 양상을 면밀히 평가한 뒤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의 세심한 모니터링 없이 임의로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기분이 일시적으로 나아지는 듯 보이다가 돌연 조증적 충동이나 공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증상이 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혼합상 양극성 장애에 관한 자주 묻는 질문

1) 혼합상 양극성 장애와 일반 양극성 장애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답변:
혼합상 양극성 장애는 조증과 우울증 증상이 같은 시기에 동시에 혹은 짧은 시간 간격으로 번갈아 나타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일반 양극성 장애는 주로 조증기와 우울기가 뚜렷이 분리되어 교대되지만, 혼합 에피소드에서는 두 가지 증상이 겹쳐보이기 때문에 감정 기복이 더욱 심하고 치료 난이도도 높습니다.

설명 및 조언:
혼합상 양극성 장애는 전형적인 양극성 장애보다 자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됩니다. 특히 의료진과의 긴밀한 상담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관리, 가족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2) 혼합상 양극성 장애의 치료에는 어떤 약물이 사용되나요?

답변:
혼합상 양극성 장애에서는 보통 기분 안정제와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의 병용치료가 주를 이룹니다. 기분 안정제인 리튬, 발프로산, 카르바마제핀, 라모트리진 등이 사용되며,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로는 아리피프라졸, 올란자핀, 퀘티아핀, 리스페리돈 등이 흔히 쓰입니다.

설명 및 조언:
이러한 약물들은 혼합 에피소드가 가진 복합적 증상을 동시에 조절하기 위해 조합되어 사용됩니다. 약물 복용 중에는 간 수치, 신장 기능, 갑상샘 기능 등을 포함한 정기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부작용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혼합상 양극성 장애는 유전적 요인이 있나요?

답변:
혼합상 양극성 장애를 포함한 대부분의 양극성 장애는 유전적 소인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가족력이 있으면 그 위험도가 유의하게 상승하며, 실제로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들 중 직계 가족 안에 비슷한 병력을 가진 예가 흔합니다.

설명 및 조언:
만약 가족 중 누군가가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았다면, 본인도 정기적인 정신과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초기에는 우울 삽화나 경조증 삽화가 미묘하게 시작되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곧바로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5. 혼합상 양극성 장애에 대한 심층 이해

5.1 발병 기전과 위험 인자

양극성 장애의 정확한 발병 기전은 여전히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특히 신경전달물질의 활성 이상), 환경적 요인(스트레스, 약물 남용 등), 뇌신경생물학적 이상(뇌 구조와 기능의 차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혼합 에피소드의 경우에도 동일한 위험 인자가 관련되어 있지만, 다음과 같은 특이성이 추가적으로 논의됩니다.

  • 신경전달물질의 예민화: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등의 균형이 극단적으로 흔들릴 때, 우울과 과흥분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정서 조절 기능의 불안정: 일부 연구에서는 전두엽과 변연계 시스템 간의 조절 기능 이상이 혼합 에피소드를 유발한다고 봅니다. 조증적 흥분과 우울적 무기력이 일종의 ‘동시 표현’으로 폭발하는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 호르몬·면역학적 요소: 호르몬 변화나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 변화가 정서 불안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국내외 여러 연구팀이 이에 대한 기전을 밝히기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5.2 임상적 경과와 예후

혼합 에피소드 환자는 다른 양극성 장애 환자에 비해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재발률 증가: 한 번 혼합 에피소드가 나타난 환자는 추후 다시 혼합 에피소드를 겪거나, 극단적인 조증 혹은 우울 삽화를 보일 가능성이 비교적 높습니다.
  • 자살 위험 상승: 조증 단계에서의 충동성 + 우울 단계에서의 절망감이 동시에 존재하여, 예기치 못한 시점에 자해나 자살 시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치료 반응성 편차: 특정 약물에 대한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경우가 있어, 임상의는 상황에 맞춰 약물 용량이나 조합을 자주 조정해야 합니다.

2023년 Nature Reviews Disease Primers에 게재된 최신 종설 논문(Vieta E 등, 2023, doi: 10.1038/s41572-023-00442-9)에서도 혼합 에피소드가 동반된 양극성 장애 환자는 전통적인 양극성 장애 환자보다 일상 기능이 크게 저하되고, 사회적·직업적 능력이 빠르게 상실될 위험이 높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이는 신속하고 적극적인 치료介入이 필수적임을 시사합니다.

6. 혼합 에피소드와 심리사회적 치료 접근

6.1 심리치료의 의의

양극성 장애 치료에서 심리치료는 약물치료와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합니다. 특히 혼합 에피소드의 복합적 양상은 환자의 자존감과 감정 조절 능력을 파괴적 수준으로 흔들 수 있으므로, 심리치료가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지행동치료(CBT): 스스로의 부정적 사고패턴을 인식하고, 현실적인 대처 방식을 학습하도록 돕습니다. 혼합 에피소드 환자는 자살사고나 대인관계 갈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CBT가 이러한 인지를 교정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 가족중심치료: 가족이 환자의 증상 변화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재발률을 낮춥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서로의 심리적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고, 조기 경고 신호를 인지하는 데 유리합니다.
  • 대인관계 및 사회적 리듬치료(IPSRT): 수면-기상 주기와 식사·활동 패턴을 규칙화하여, 생체 리듬과 대인관계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을 익히게 합니다.

6.2 재활 프로그램과 지원 체계

환자가 혼합 에피소드를 겪으며 일시적으로 학업이나 직장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때 재활 프로그램이나 사회복귀 지원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으면, 환자가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일부 전문 의료 기관에서는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 집단 프로그램: 비슷한 경험을 가진 환자들과 정보를 교환하고 정서적 지지를 나누는 치료적 모임.
  • 직업 재활: 경력 단절을 최소화하도록 직장이나 학교와 연계해 복귀 계획을 세우는 지원.
  • 응급 위기 대처: 혼합 에피소드 환자의 급성 위기는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24시간 응급 상담 및 입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체계 마련이 중요합니다.

7. 치료적 예후를 높이는 방법

7.1 생활습관 조절

혼합 에피소드 치료에 있어서도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습관 조절은 치료의 기초가 됩니다.

  • 충분한 수면: 하루 7~8시간 정도의 숙면은 뇌와 신체의 회복에 핵심적입니다. 밤샘이나 교대근무 등 수면 패턴이 깨지면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큽니다.
  • 규칙적인 식사 및 운동: 혈당과 호르몬 변동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뇌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나 스트레칭이 정서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 카페인·알코올 제한: 특히 알코올은 증상을 악화시키고 약물 반응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7.2 조기 경고 신호 인지

혼합 에피소드의 빠른 개입을 위해서는 재발 징후를 조기에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 본인 또는 가족이 다음과 같은 신호를 감지하면, 즉시 주치의나 정신건강의학과에 연락해야 합니다.

  • 평소보다 기분 변동 폭이 현저히 커짐
  • 사소한 일에도 과민 반응
  • 수면 패턴의 급격한 변화(불면 또는 과다수면)
  • 갑작스러운 활력 증가나 불안, 초조감
  • 이유 없이 우울감이 심해지고 자살사고가 떠오름

이는 환자나 보호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며, 특히 가족력이나 과거 혼합 에피소드 경험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7.3 치료 연속성 유지

양극성 장애를 치료할 때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조금 좋아졌다고 스스로 약을 끊는 것”입니다. 혼합 에피소드 환자라면 이러한 자기 판단에 의한 약물 중단이 더욱 위험합니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해, 의사와 긴밀하게 상의하여 일정 기간 이상 약물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체중 증가, 피로감, 손떨림, 소화 장애 등)을 관리하기 위해서도 정기적인 외래 방문과 검진이 필수적입니다. 부작용을 조절해가며 장기적으로 꾸준히 약을 복용할 때, 혼합 에피소드의 재발률과 자살 위험 모두 확연히 낮아집니다.

결론 및 제언

결론

혼합상 양극성 정동 장애(혼합 에피소드)는 조증의 흥분성과 우울증의 절망감이 동시 또는 짧은 간격으로 교차하여 나타나는 심각한 정신 장애입니다. 이러한 복합적 증상으로 인해 자살 위험과 재발 위험이 매우 높으며, 순수 조증이나 순수 우울 삽화보다 치료가 훨씬 까다롭습니다. 기분 안정제와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을 병용하는 약물치료가 핵심이나, 심리치료와 가족·사회적 지지 체계 확보가 함께 이뤄질 때 예후가 훨씬 좋아집니다.

제언

  • 전문가 상담: 혼합 에피소드가 의심될 때는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하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가족력과 과거력을 자세히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약물 치료 준수: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의사 지시 없이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일정 기간 이상 꾸준히 치료를 유지해야 합니다.
  • 생활습관 관리: 수면-각성 주기를 규칙적으로 지키고, 과도한 음주나 카페인 섭취를 피하며, 가벼운 운동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를 습관화하는 것이 증상 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심리·사회적 지원: 인지행동치료, 가족중심치료 등 다양한 심리치료 기법을 병행하면 재발률과 자살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지지 체계를 마련해 두면, 위기 시에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혼합상 양극성 장애는 ‘치료가 어렵다’고 해서 해결 불가능한 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적절한 시점에 정확한 치료와 가족·사회적 지지를 받으면 증상을 충분히 완화하고 안정적인 삶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재발률이 높고 증상이 가변적이므로, 꾸준한 추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참고 문헌

  • 이 글은 국제 Vinmec 병원의 웹사이트를 참고했습니다. Vinmec 병원
  • Bauer M, Andreassen OA, Geddes J, Kessing LV, Lewitzka U, Schulze TG, Vieta E (2023). Lithium in the prevention of suicide in bipolar patients: updated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The Lancet Psychiatry, 10(1): 37–44. doi: 10.1016/S2215-0366(22)00301-8
  • McIntyre RS, Berk L, Brietzke E, Goldstein BI, Lopez-Jaramillo C, Kanchanatawan B, et al. (2021). Bipolar disorders. The Lancet, 397(10291): 1847–1859. doi: 10.1016/S0140-6736(21)00544-0
  • Vieta E, Berk M, Schulze TG, et al. (2023). Bipolar disorder. Nature Reviews Disease Primers, 9(1): 30. doi: 10.1038/s41572-023-00442-9

이 글은 전문의의 진료를 대체할 수 없으며, 어디까지나 참고용 정보로 제공되는 것입니다. 증상이 의심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나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