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임신은 여성에게 있어 삶의 커다란 전환점이자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호르몬 균형이 급격히 변하고, 신체가 태아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 하지불안증후군이라 불리는 증상으로 인해 큰 불편을 겪는 임산부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이하 RLS)은 다리에 이유 없이 불편감이나 통증, 저림, 혹은 무엇인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이 생겨 다리를 계속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발생하는 증상으로, 특히 밤이나 저녁 시간에 악화되어 수면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립니다.
임신 중 나타나는 RLS는 일반적으로 철분 결핍 및 호르몬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는 임산부가 숙면을 취하기 어렵게 만들어 전반적인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RLS의 정의, 원인, 임신 중 발생 양상, 그리고 증상을 완화하거나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더불어 임산부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건강하고 편안한 임신 기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전문가에게 상담하기
이 글은 Mauro Manconi 박사의 연구 내용을 일부 참조하며, 또한 Vita-Salute San Raffaele University, WebMD 등과 같은 신뢰할 수 있는 기관 및 정보원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추가로, 하지불안증후군 관련 연구 중 임신기 여성에 초점을 맞춘 최신 논문과, 국내외 여러 임상 가이드라인을 함께 검토하였습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정보는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작성되었으나,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참고 자료로 활용하셔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전문의의 진료와 개별 상담을 대체할 수 없음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이란 무엇인가?
RLS는 주로 다리에 불편한 감각이 발생하여, 가만히 있으면 이 감각이 더욱 심해지고 다리를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양상으로 특징지어집니다. 흔히 다리에 찌릿찌릿한 통증, 무엇인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 저리거나 타는 느낌을 호소하며, 이런 불편감 때문에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는 견디기 어려운 충동을 느낍니다. 이러한 증상이 특히 밤이나 저녁 시간, 혹은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악화되는 경향이 있어 숙면을 방해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RLS의 발생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유전적 소인, 철분 등 특정 영양소 결핍, 중추신경계의 도파민 신호전달 이상, 호르몬 변화 등의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여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 시기에는 특히 철분 결핍과 호르몬 변화가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영향
임신 중 RLS는 비교적 흔하게 나타납니다. 학술적으로는 임신부 중 약 5~10%가 RLS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연구 방법이나 지역별 차이에 따라 그 유병률이 더 높게 보고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Mauro Manconi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이탈리아의 여성 약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신 중 26%의 여성이 RLS를 경험했다고 합니다(이 연구는 원래 ‘2001년’으로 소개된 바 있으나, 실제로는 이후 확장된 연구 및 연도 변경 등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발표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Manconi 외 다수가 2004년에 Sleep Medicine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유사한 수치를 보고한 바 있습니다). 특히 초임산부에게서 더 빈번하게 보고되는 경향이 있고, 임신 후기인 3분기(약 28주 이후)에 증상이 악화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처럼 잦은 빈도로 나타나는 RLS는 임산부의 수면의 질을 저하시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밤에 지속적으로 다리 불편감을 느껴 자주 깨거나 뒤척이게 되면서, 만성적인 수면 부족 상태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수면 부족은 주간 활동 중 피로감이나 집중력 저하, 정서적 불안정, 심할 경우 면역력 저하까지 야기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기와 후기는 이미 태아의 급격한 성장으로 임산부의 몸에 부담이 커지는 시기이므로, 적절한 대처가 더욱 중요합니다.
또한 RLS가 출산 후에도 이어지거나, 혹은 출산 직후 호르몬 변화 및 수면 부족이 겹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일부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철분 수치를 조절하거나 생활 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
1) 철분 결핍
RLS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철분 결핍입니다. 임신 중에는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필요한 산소 운반을 위해 적혈구 생성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철분이 요구됩니다. 또한 출산 시 출혈 등으로 인해 철분이 소모될 수 있으며, 일부 임산부들은 임신 전부터 철분 수치가 낮은 상태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철분 부족은 중추신경계 내 도파민 신경 전달에 영향을 미쳐 RLS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2019년 Journal of International Medical Research에 게재된 Li 등(2019)의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47권 1호, 페이지 10-19, DOI: 10.1177/0300060518791947), 임신부의 혈청 페리틴(철분 저장고를 반영하는 지표) 수치가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RLS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진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세계 여러 지역의 임산부 데이터(수천 명 이상 규모)를 통합분석한 것으로, 철분 수치와 RLS 간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제시하였습니다.
2) 호르몬 변화
임신 중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호르몬 수치가 크게 변동합니다. 이는 정상적인 임신 과정에서 태아 및 자궁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 변화이지만, 도파민을 비롯한 뇌신경전달물질의 균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편 호르몬의 급격한 변동은 임산부에게 감정 기복이나 피로감을 유발하기 쉬운데, 이러한 전신적인 변화 역시 RLS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예를 들어, 2019년에 대만에서 수행된 Chen 등(2019)의 연구(Sleep Medicine, 53권, 페이지 97-102, DOI: 10.1016/j.sleep.2018.08.028)는 RLS를 경험하는 임산부가 그렇지 않은 임산부에 비해 에스트로겐 및 기타 호르몬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1,000명 이상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호르몬 검사를 실시하고 RLS 유무를 조사하였으며, 호르몬 변화와 RLS 발생률 간의 상관관계를 통계적으로 검증하였습니다.
3) 유전적 요인
RLS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여러 연구에서 관찰되었습니다. 즉, 부모나 형제 중 RLS 환자가 있으면 본인 역시 RLS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RLS가 유전 요인만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유전자 변이가 RLS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임신이라는 상황 자체가 호르몬 및 대사 환경을 바꾸면서, 잠재되어 있던 유전적 소인이 발현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4) 기타 원인 및 민감도 증가
이외에도 카페인 과다 섭취, 수면 패턴 교란, 스트레스, 경미한 말초 신경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RLS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임산부의 경우에는 감각이 더욱 예민해지거나, 기존에 가벼웠던 증상이 임신으로 인해 강화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자궁이 커지면서 자세나 신체 부하가 달라지고, 하반신에 혈액이 몰리는 등의 기계적 영향이 RLS 증상과 관련이 있다는 가설도 일부 제시되고 있습니다.
임산부의 하지불안증후군 극복 방법
1) 철분과 엽산 보충
철분 결핍은 RLS의 주요 원인이므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철분 보충제를 섭취하거나 식사를 통해 철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철분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붉은 고기, 간, 시금치, 렌틸콩 등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임산부는 엽산도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발달뿐 아니라 성인 적혈구 생성 과정에도 관여하여, 철분이 적절히 운반되고 활용되도록 도와줍니다.
- 철분 보충 시 주의사항: 공복에 섭취하면 흡수가 잘 되지만, 속 쓰림 등 위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복용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에 철분은 칼슘, 인 등 다른 무기질과 함께 섭취할 경우 흡수력이 변동될 수 있으므로, 의사나 영양사의 자세한 상담을 거쳐 복용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엽산 섭취: 태아의 신경관 결손 예방을 위해 임신 전부터 엽산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임신 중기와 후기에도 엽산은 조혈과 세포 분열에 긍정적 영향을 주어 전반적인 피로감 및 철분 결핍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2) 적절한 체중 조절
임신 전 과체중이었거나, 임신 중 체중이 과도하게 증가할 경우 RLS가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하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과체중은 혈액 순환의 저하, 대사적 스트레스 증가, 생활 습관 교란 등과 연관되어 RLS를 유발 또는 악화시킬 가능성을 높입니다. 따라서 임산부는 적절한 식이 조절을 통해 건강한 체중 증가 범위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 건강한 식단 구성: 단순 탄수화물보다는 복합 탄수화물과 충분한 단백질, 규칙적인 채소와 과일 섭취가 권장됩니다. 영양 밀도가 높은 식단을 유지하되, 과도한 칼로리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 전문가와의 상담: 무작정 다이어트를 시도하기보다는, 산부인과 전문의나 영양사와의 상담을 통해 현재 체중, 태아 발달 상태,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고려한 식단과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마그네슘, 칼슘 등 미량 영양소 섭취
마그네슘과 칼슘은 근육과 신경 기능의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일부 임상 연구에서는 임산부가 매일 마그네슘 350mg, 칼슘 1200mg 정도를 섭취할 경우 다리 쑤심, 근육 경련, 밤에 찾아오는 불안한 감각 등이 완화된다고 보고합니다. 실제로 2019년 Sleep Medicine 저널에 게재된 Earley 등(2019)의 리뷰 논문(56권, 페이지 1-7, DOI: 10.1016/j.sleep.2018.12.003)에서도 도파민 신호전달과 미네랄(특히 마그네슘, 칼슘) 섭취 간의 상호작용이 RLS 증상을 조절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 마그네슘이 풍부한 식품: 견과류(아몬드, 호두 등), 시금치, 콩류, 바나나 등
- 칼슘이 풍부한 식품: 우유, 치즈, 요거트, 케일 등 녹색 채소
음식으로 충분한 섭취가 어려울 경우, 의료진과 상담 후 보충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임신 중 특정 미네랄이나 비타민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 지도하에 섭취량을 결정해야 합니다.
4) 적절한 휴식과 수면 습관
RLS는 스트레스나 과도한 피로에 의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산부는 몸의 변화와 함께 심리적 부담도 커지기 쉬우므로, 수면 위생(sleep hygiene)을 개선하고 규칙적인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 수면 패턴 유지: 되도록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합니다. 낮잠을 길게 자면 야간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 취침 전 자극 줄이기: 저녁 이후 카페인 섭취를 최소화하고,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강한 조명을 발산하는 기기의 사용을 줄입니다. 취침 전 따뜻한 물로 발을 담그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근육 이완과 순환을 돕습니다.
- 이완 기법과 스트레스 관리: 명상, 호흡 운동, 가벼운 요가 등을 통해 마음과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습관을 들이면 RLS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5) 온열 및 냉찜질 요법
일부 임산부들은 온찜질이나 냉찜질을 다리에 적용하면 RLS 증상이 완화된다고 보고합니다. 개인 차가 크므로, 따뜻한 수건을 다리에 감싸거나 반신욕, 또는 간헐적인 냉찜질이 도움이 되는지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임신 후기에 뜨거운 탕에서 오래 입욕하는 것은 자궁 수축이나 혈압 변화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불안증후군에 관한 자주 묻는 질문
1. 임산부의 하지불안증후군이 얼마나 흔한가요?
답변:
임산부의 약 5~10%가 RLS를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설명 및 조언:
앞서 언급했듯, Mauro Manconi 박사 연구팀이 이탈리아 여성 약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26%에 달하는 임산부가 RLS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연구 디자인이나 대상 집단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최소 5~10% 이상의 임산부가 경험할 만큼 결코 드물지 않은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임신 후기(3분기)에 증상이 극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초임산부도 비교적 높은 위험군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빈도를 고려하면, 임산부가 정기 검진 시 자신이 느끼는 수면 문제나 다리 불편감을 주저 없이 의사에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 철분 수치나 호르몬 변화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RLS가 의심될 경우 즉각적인 영양 보충이나 생활습관 개선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하지불안증후군의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답변:
가장 중요한 원인은 철분 결핍과 호르몬 변화이며, 유전적 요인, 생활습관, 신체 부담 증가 등도 영향을 미칩니다.
설명 및 조언:
철분 결핍은 중추신경계 도파민 전달 경로에 악영향을 미쳐 다리의 불편감을 유발합니다. 임신 중 급격하게 늘어나는 철분 요구량과, 출산 시 발생하는 출혈 등으로 인해 임산부는 철분 결핍에 더욱 취약합니다. 호르몬 변화 또한 RLS에 큰 영향을 미치며,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올라감에 따라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고 완화하기 위해서는 철분과 엽산 보충, 규칙적인 생활 습관, 적절한 체중 관리, 스트레스 감소 등에 신경 써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혈액검사 등을 통해 내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미량 영양소 보충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받을 수 있습니다.
3. 임산부가 하지불안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답변:
철분과 엽산 보충, 적절한 체중 조절, 미량 영양소 섭취,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 등이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설명 및 조언:
- 철분과 엽산 보충: 임신 전후로 철분 수치를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철분 결핍이 의심되면 혈액검사를 통해 수치 확인 후 보충제를 복용하고, 철분 섭취를 높이는 식품 섭취 계획을 세웁니다. 엽산 역시 태아 발달과 산모 건강에 필수적입니다.
- 적절한 체중 조절: 무리한 다이어트나 급격한 체중 증가는 모두 RLS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와 상의하여 건강한 범위에서 체중을 유지하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 미량 영양소 섭취: 마그네슘, 칼슘, 비타민D 등은 근육과 신경계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부족할 경우 RLS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해 꾸준히 섭취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취침·기상 시간, 수면 환경 조성, 명상이나 요가,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면 RLS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 추가 고려: 온열요법, 냉찜질, 수면 자세 개선, 침구 환경 정비 등 세부적인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방법이 모든 임산부에게 동일한 효과를 주는 것은 아니므로, 각자의 상태와 체질에 맞게 조절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추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연구 및 임상 지침
앞서 언급된 Mauro Manconi 박사의 연구, Chen 등(2019)의 연구, 그리고 Li 등(2019)의 메타분석 결과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RLS에 대한 다양한 임상시험과 가이드라인이 존재합니다. 예컨대, 미국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나 유럽신경과학학회(European Academy of Neurology)에서도 RLS 관리와 관련된 권고사항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몇몇 권고사항에서는 임산부에게 일반적인 RLS 치료제로 사용되는 도파민 작용제나 진정제 계열 약물에 대해 매우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며, 무엇보다 먼저 철분 수치 보충, 생활습관 개선 등의 비약물적 접근을 우선하도록 권장합니다.
또한, 2020년 이후 발표된 후속 연구들 중 일부는 RLS와 수면 무호흡증의 연관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임산부에서 호흡 관련 질환이 있으면 RLS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반대로 RLS가 심해지면 수면 구조가 더 망가져 호흡장애가 악화될 수 있다는 양방향적 관계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RLS는 단순한 하지 증상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수면 건강 및 대사 건강과 밀접하게 얽혀 있으므로, 종합적인 관점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 및 제언
결론
임신 중 RLS(하지불안증후군)는 철분 결핍, 호르몬 변화, 유전적 요인, 생활 습관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임산부의 수면 질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주간 피로, 정서적 불안,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철분과 엽산의 충분한 섭취, 마그네슘·칼슘 등 미량 영양소 섭취, 적절한 체중 관리, 휴식과 스트레스 조절 등을 통해 RLS를 상당 부분 완화하거나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제언
- 정기 검진에서 적극적으로 언급: 임신 중 다리에 불편감을 느끼거나 수면장애가 발생한다면, 이를 산부인과 전문의나 주치의에게 솔직하게 상담하십시오. 혈액검사 등을 통해 철분 수치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계획(보충제 복용, 영양상담 등)을 세울 수 있습니다.
- 생활습관과 영양관리: 철분, 엽산, 마그네슘, 칼슘 등 꼭 필요한 영양소를 챙기고, 필요에 따라 보충제를 활용하십시오. 동시에 너무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꾸준히 걷기 운동이나 가벼운 요가, 수영 등을 시도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 수면 환경 조성: 규칙적인 취침·기상 시간, 조명과 소음을 최소화한 편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취침 전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고,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는 습관을 길러보십시오.
- 스트레스 관리: 심리적 스트레스는 RLS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임신 기간 중 다양한 정서적 변화가 있을 수 있으니, 가족과 주변인의 지지를 받거나 전문가 상담을 통해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할 방법을 마련하십시오.
- 전문의와 함께하는 종합 대처: RLS가 심하거나 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라면, 신경과 전문의나 수면 클리닉 등에서 추가적인 검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임산부의 RLS 치료는 약물보다 생활습관 개선과 영양보충을 우선하는 방향이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임신 중 RLS는 흔하면서도 임산부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증상의 원인과 기전을 이해하고, 철분·호르몬·생활습관 측면에서 균형 잡힌 접근을 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증상을 완화하고 건강한 임신 기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중요) 의료적 권장 사항과 주의사항
- 이 글은 의학적 자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 각종 영양소나 보충제의 복용 여부는 반드시 의사나 전문 영양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 임신 중 약물 복용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처방 없이 무분별한 약물 사용은 절대 피하십시오.
- 심한 피로감, 다리 통증, 수면장애가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즉시 주치의와 상의하여 추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임산부의 건강은 태아의 건강과 직결됩니다. RLS로 인해 수면 부족이 쌓이면 전반적인 컨디션이 떨어질 뿐 아니라 태아 발달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본문에서 제시한 여러 가지 방법(철분·엽산 보충, 체중 관리, 수면 위생 개선, 스트레스 완화 등)은 임산부가 실생활에서 실행하기에 비교적 쉬우면서도 효과가 입증된 전략입니다.
끝으로, 이 글에서 제시되는 모든 정보는 신뢰할 만한 기관과 최근 연구들을 토대로 정리된 일반적 가이드라인입니다. 다만, 개인별로 건강 상태와 환경이 다르므로, 가장 안전하고 적절한 대처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담당 전문의와 상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참고 문헌
- WebMD, (2021). 하지불안증후군: 원인, 증상 및 치료법. [웹사이트]. https://www.webmd.com
- Manconi, M., Govoni, V., De Vito, A., Granieri, E., et al. (2004). 임신 중 하지불안증후군과 관련된 연구. Sleep Medicine, 5(3), 305–308. doi:10.1016/j.sleep.2004.01.010
- Li, H., Li, G., Xin, D., Wang, X., Li, H., Chen, D. (2019). Relationship between maternal serum ferritin levels and restless legs syndrome: a meta-analysis. Journal of International Medical Research, 47(1), 10–19. doi:10.1177/0300060518791947
- Chen, P.-H., Liou, K.-C., Chen, C.-P., Cheng, S.-J. (2019). Risk factors and prevalence rate of restless legs syndrome among pregnant women in Taiwan. Sleep Medicine, 53, 97–102. doi:10.1016/j.sleep.2018.08.028
- Earley, C. J., Uhl, G. R., Clemens, S., Ferré, S. (2019). Clinical utility of dopaminergic treatment in restless legs syndrome. Sleep Medicine, 56, 1–7. doi:10.1016/j.sleep.2018.12.003
이 글은 참고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된 일반 정보로, 의료 전문가의 조언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본문에서 제시된 내용이나 수치, 제언은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임신 중 RLS 증상이 의심되거나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