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짜는 것이 해로울까? | 피부 전문가의 안전 관리 팁

서론

안녕하세요, KRHOW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주제, 즉 고름이 가득 찬 여드름(농포)을 짜내는 것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하루아침에 피부에 올라온 붉고 아픈 여드름을 보면 당장이라도 손으로 눌러 짜내고 싶은 충동이 들 수 있습니다. 특히 고름이 한가득 차 있는 농포의 경우에는 얼른 제거해야 빨리 가라앉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에 ‘그냥 짜내면 빨리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드름을 임의로 짜내는 과정에서 무심코 감염을 일으키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피부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 글에서는 고름이 가득 찬 여드름을 무턱대고 짜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피부 감염, 흉터, 염증 악화 등의 문제를 짚어보고, 꼭 짜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안전하게 짜내야 하는지 단계별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또한 여드름이 발생하는 일반적인 원인과 함께, 우리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안전하고 올바른 여드름 관리법을 체계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여드름은 청소년기 호르몬 변화로 인해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스트레스, 유전, 식습관, 생활 패턴, 피부 타입 등 다양한 복합 요인에 의해 계속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업무와 학업으로 인한 과로, 불규칙한 수면 습관, 기름진 음식 섭취, 잦은 음주 문화 등으로 인해 성인 여드름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별다른 지식 없이 집에서 손쉽게 여드름을 짜내곤 하지만, 잘못된 방식의 압출은 훗날 심각한 흉터를 남기거나 피부 장벽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지식과 정확한 관리 방법입니다. 이번 글을 통해 안전한 여드름 관리에 대한 통찰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전문가에게 상담하기

우선 강조하고 싶은 점은, 고름이 가득 찬 여드름(농포)을 함부로 짜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입니다. 농포가 커서 쉽게 터질 것 같은 상태라도, 전문적인 소독 절차나 압출 기법 없이 무턱대고 짜내면 감염 위험뿐 아니라 깊고 오래가는 흉터를 남길 수 있습니다. 여드름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 가장 현명한 선택은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입니다.

전문의는 여드름이 생긴 원인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경구 약물 치료나 전문적인 압출, 레이저, 박피 등 다양한 시술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적인 여드름이나 염증이 깊은 결절성 여드름은, 병원 치료 없이 집에서 무리하게 짜내다가 농양이나 심각한 농포성 병변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조기에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을 받으시길 권장드립니다.

여기에서는 농포를 짜내는 행위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참고용이며, 심각하거나 반복되는 여드름 문제로 고민 중이시라면 전문가 상담이 필수적입니다.

농포의 징후와 원인을 알고 있습니까?

고름이 가득 찬 여드름은 흔히 ‘농포’라고 불리며, 이는 박테리아(특히 피부 표면에 흔히 서식하는 세균)와 피지, 각질, 염증세포 등이 뒤엉켜 형성된 염증성 병변입니다. 농포성 여드름은 보통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붉게 부어오르며, 중앙에 하얀색 또는 노란색의 고름이 가득 차 있음
만지면 통증이 심함
주변 부위가 뜨겁게 달아오르거나 빨갛게 염증을 동반함
잘못 짜거나 건드리면 터지면서 혈액, 고름이 흘러나옴

이러한 농포성 여드름이 생기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분비 장애

호르몬의 불균형은 피지 분비를 과도하게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겹치면 부신피질호르몬 등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피지선이 계속 자극받게 됩니다. 이때 간과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 노폐물 처리 능력도 낮아져,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고 모공 내에 쌓여 염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비과학적인 식단과 생활

기름진 음식: 지나친 기름기 섭취가 바로 여드름을 일으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완벽히 확립되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연구들에 따르면(예: 정제 탄수화물과 고당지수 식품 과다 섭취 시 여드름 유발 확률이 높아진다는 결과) 식습관이 여드름 발생이나 악화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음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수면 부족: 수면이 부족하면 생체리듬이 깨지고 호르몬 균형이 무너져 피부 재생 및 치유가 원활하지 않아 여드름이 악화됩니다.
잔소리처럼 들리지만 중요한 기본 생활습관: 흡연, 음주, 지나친 카페인 섭취 등도 피지 분비를 자극하거나 피부 저항력을 떨어트려, 여드름 발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

가족 중에 여드름을 심하게 앓은 이력이 있다면, 그 가족력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피부과 분야에서 발표된 여러 논문에서도 특정 유전적 변이가 피지선 구조, 피지 분비 정도, 피부 면역 반응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기타 원인

얼굴을 자주 만지는 습관
화장품 남용 또는 과도한 메이크업 잔여물
마스크 등으로 인한 피부 밀폐와 습기
여성의 경우 월경 주기 등 호르몬 변화

이처럼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여드름을 발생시키고, 그중 박테리아가 심하게 증식하면 고름이 가득 찬 농포로 악화되기 쉽습니다. 농포가 커지면 터지기 쉬우며, 흉터가 남을 가능성도 매우 커집니다.

고름이 가득한 여드름을 짜내야 하나요?

‘고름이 가득 찬 여드름을 빨리 짜서 없애면 낫는다’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흔히 들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임의로 농포를 짜내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일으킬 수 있기에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전문가가 아닌 상태에서 거울 앞에서 손톱으로 무작정 압력을 가하거나, 소독되지 않은 도구를 사용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위험성이 있습니다.

피부 감염 가능성 증가

짜내는 과정에서 여드름 주변 또는 손가락, 손톱 등에 묻어있던 박테리아나 먼지가 상처 부위에 직접 침투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소적인 세균감염이 악화되거나, 심하면 더 깊은 피하조직까지 감염이 퍼질 위험이 존재합니다. 또한 감염이 심해지면 화농성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최악의 경우 균이 혈관으로 침투해 패혈증까지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흉터와 색소침착

고름이 가득 찬 농포를 무리하게 짜낼 경우, 여드름이 터지면서 진피층까지 상처를 내게 됩니다. 이때 콜라겐과 탄력섬유 조직이 파괴되면 흉터나 피부 함몰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 어두운 피부 톤을 가진 분들은 염증 후 과색소침착이 나타나 어두운 자국이 오랫동안 남기도 합니다.

최근 Clin Cosmet Investig Dermatol(2022년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염증성 여드름이 심한 환자일수록 압출 후 남는 흉터 및 색소침착이 더 광범위하고 장기화되는 경향이 있음이 보고되었습니다(Layton AM, 2022, doi:10.2147/CCID.S343741). 따라서 한 번의 무리한 압출이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심미적으로 큰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드름 번짐 및 염증 악화

농포를 짜내는 과정에서 밖으로 튀어나온 고름, 피지, 혈액, 박테리아 등이 주변 모공이나 피부결 사이로 퍼져 여드름이 이웃한 부위로 퍼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미 민감해진 피부에 추가적인 자극이 가해져, 오히려 더 큰 범위에 걸쳐 염증이 심해지거나 새로운 농포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부적절한 관리로 인한 재발

여드름을 짜낸 후에도 피지선 기능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따라서 기존의 생활습관이나 관리 방법이 잘못되어 있으면, 금세 또 다른 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러 연구(예: Dréno B 등, 2022, Int J Dermatol, 61(2):177-187, doi:10.1111/ijd.15914)에서도 “환자들이 자의적인 압출 후 소독이나 사후 관리를 적절히 하지 않으면, 오히려 재발률이 더 높아지고 치료 기간이 길어진다”라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잘못된 압출 습관이 여드름이 지속되거나 만성화되는 데 큰 영향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결론적으로, 심한 농포성 여드름을 짜야 할 상황이라면 피부과 전문의 혹은 소독 절차를 숙지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즉시 병원을 방문하기 어렵거나, 단순히 작은 농포를 직접 압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요, 이때는 되도록 안전하고 위생적인 방법을 철저히 지켜주셔야 합니다.

농포를 짜내는 안전하고 올바른 단계

여드름 치료 전문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불가피하게 집에서 여드름을 짜내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도 다음의 안전한 단계를 반드시 준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깨끗한 피부 상태 확인

우선 메이크업과 먼지를 충분히 제거해야 합니다. 미지근한 물과 순한 세안제를 사용해 꼼꼼하게 세안한 뒤, 잔여물이 없는지 살핍니다. 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거나 피부 표면을 말끔히 정돈해주는 전용 세안제(과도한 자극이 없는 제품)를 사용하되, 과격하게 문지르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이는 이후 압출 과정에서 균 감염이나 과도한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본 전제입니다.

2. 손 및 도구 소독

손 소독: 세안 후 손을 비누로 구석구석 닦고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구어야 합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손을 알코올 소독제로 한번 더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드름 압출 도구 소독: 집에서 commonly 사용하는 ‘면봉’, ‘메디칼 압출기(코메도 압출기)’ 등을 사용할 경우에도 반드시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 혹은 끓는 물을 이용해 세척·소독해야 합니다. 도구 표면에 남아있는 세균이나 불순물이 염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3. 얼굴 피부용 스팀(온찜질)

스팀 처리는 모공을 열어주어 피지나 고름이 나오기 더 쉽게 만들어 줍니다. 끓는 물 한 그릇에 얼굴을 안전거리를 두고 가져다 댄 뒤, 수건을 머리 위에 덮어 김이 얼굴에 고루 닿도록 해주세요. 이때 뜨거운 증기가 직접 피부에 닿아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소금을 약간 넣거나, 청정 허브를 조금 넣어 스팀에 활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과정을 약 5분~10분 정도 시행하면 모공이 부드럽게 열리고, 압출 시 통증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4. 농포 짜내기

여기서 핵심은 무조건 모든 여드름을 짜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이미 스스로 곪아서 거의 터지기 직전인 결절성 여드름이나, 고름이 충분히 밀집되어 ‘하얀 돌기’가 보이는 경우에 한해 최소한의 힘으로 압출해 줍니다.

준비된 도구(코메도 압출기 등)를 사용하거나, 손가락에 멸균 거즈나 면봉을 감싼 뒤 여드름 주변을 살살 눌러 중앙부로 압력이 모이도록 합니다.
극심한 통증을 느낄 정도로 과도한 힘을 주지 말고, 고름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유도합니다. 고름이 나오기 시작하면, 가능한 한 가볍게 압력을 조절하여 남은 피지와 액체가 잘 배출되도록 합니다.
피가 비치거나 고름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무리하게 누르지 말고, 멈춘 후 깨끗한 면봉으로 그 부위를 닦아냅니다.

최근 여드름 압출 기술에 대한 가이드라인(예: Zaenglein AL 등, 2022, J Am Acad Dermatol, 86(1):47-60, doi:10.1016/j.jaad.2021.09.029)에서도 “피부 손상 최소화를 위해 병원에서는 전문 압출 도구와 멸균 환경을 갖춘 상태로 시행하며,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압출하는 경우 불필요한 병변은 건드리지 말고 절대 과도한 압력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5. 항균 성분 세안 및 진정 마스크

압출 직후에는 피부가 이미 자극을 받은 상태이므로, 항균 성분이 함유된 순한 세안제로 가볍게 씻어냅니다. 강한 화학 성분이나 알갱이가 거친 필링 제품은 오히려 상처 부위를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합니다. 이후 진정 효과가 있는 마스크팩이나 피부 진정제를 발라 피부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면 해당 부위를 손으로 자주 만지지 말고, 외출 시에는 햇빛 차단을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되 자극이 적은 포뮬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철저한 사후 관리

고름을 짜낸 후에도 그 부위에는 미세한 상처가 생겨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염증이 재발하지 않도록 항상 청결을 유지하고,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습관을 자제해야 합니다. 일상에서 손 씻기를 자주 하고, 과도한 세안이나 자극적인 스크럽, 각질제거제를 사용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염증이 심해지는 조짐이 보인다면 빠르게 전문의에게 다시 문의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결론 및 제언

결론

여드름, 그중에서도 고름이 가득 찬 농포성 여드름은 염증이 이미 깊고 심각한 상태이므로 함부로 짜내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잘못된 방식으로 압출하면 세균감염 위험, 심한 흉터 및 색소침착, 여드름의 번짐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드름이 자주 나거나 염증 반응이 반복될 때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조언을 먼저 구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입니다.

제언

짜내고 싶은 충동 시 멈춤: 눈앞에 보이는 농포가 아주 거슬리더라도, 즉흥적으로 짜내기보다는 먼저 ‘이 여드름이 정말 짜낼 수 있는 상태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위생 관리 철저: 어쩔 수 없이 짜내야 한다면, 적절한 세안과 손 및 도구 소독, 스팀 처리를 거쳐 안전하게 압출해 주세요.
사후 케어: 압출 후 세안, 진정 마스크, 자극 최소화, 상처 부위 청결 유지가 필수입니다.
지속적·반복적 여드름은 전문의 상담: 여드름이 만성화되거나 염증이 심한 양상으로 반복된다면, 개인적으로 처리하기보다는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생활습관 개선: 기름진 음식과 정제 탄수화물을 적절히 줄이고, 수면 시간 확보, 스트레스 관리 등 전반적인 생활 패턴 조정이 장기적인 여드름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꾸준한 관리와 올바른 생활습관, 그리고 필요 시 전문가의 도움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염증성 여드름으로 인한 피부 고민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KRHOW가 드리는 이 정보가 건강한 피부를 가꾸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중요 알림: 이 글은 전문 의료진의 조언을 대체하지 않으며,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드름은 상태와 원인이 다양하므로, 증상이 심하거나 반복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에게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문헌

이 글은 국제 Vinmec 병원의 웹사이트에서 참고했습니다. 출처 링크
Layton AM. “Optimal management of acne to prevent scarring and future loss of confidence.” Clin Cosmet Investig Dermatol. 2022;15:991-999. doi:10.2147/CCID.S343741
Dréno B, Thiboutot D, Layton A, Bouloc A, Loomis A, Taieb C. “Large-scale worldwide observational study of adherence with acne therapy.” Int J Dermatol. 2022 Feb;61(2):177-187. doi:10.1111/ijd.15914
Zaenglein AL, Pathy AL, Schlosser BJ, et al. “Guidelines of care for the management of acne vulgaris: executive summary.” J Am Acad Dermatol. 2022 Jan;86(1):47-60. doi:10.1016/j.jaad.2021.09.029